▲ 류현진은 올 시즌 MLB에서 가장 예측이 어려운 투수로 뽑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 좌완 리치 힐(39)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좋은 날, 그렇지 않은 날을 모두 극명하게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쌓은 야구의 식견도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불혹을 바라보는 힐 또한 빠른 공을 가진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제구력과 전매특허인 커브의 위력을 앞세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도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기는 했으나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40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다면 그런 힐이 보는 류현진(32·LA 다저스)의 장점은 무엇일까.

힐은 11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의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 원동력이 무엇인가"라는 MLB 네트워크의 질문에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타자들로서는 계획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힐은 “그들은 류현진에 대한 경기 계획을 짤 수가 없다”면서 그 이유로 “그는 어떤 카운트에서든 자신이 원할 때 모든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컷패스트볼·체인지업·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특히 올해는 백도어 컷패스트볼까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커브는 어느덧 리그 정상급 구종으로 올라섰고, 체인지업의 낙폭은 여전하다. 상대 타자로서는 구종 예측을 하기가 까다롭다.

그런 네 가지 구종을 상황에 맞게 다른 코스로 던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타자들이 느낄 때는 단순한 네 가지 구종 이상의 위압감이다. 정교한 제구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어 힐은 “류현진의 투구에는 진정한 패턴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개 투수들은 어떠한 패턴에 의해 움직이기 마련이다. 타자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결정구를 활용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공식을 가지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류현진은 워낙 다양한 구종을 다양한 코스에 던지다보니 타자들로서는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로스 스트리플링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스트리플링은 ‘디 애슬래틱’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백도어성 커터까지 던지고, 이것을 언제 던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정형화된 패턴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어 “우리 팀 타격코치가 애리조나에 있을 때 류현진은 분석하고 준비하기가 정말 어려운 투수였다고 했다. 류현진이 무엇을 던질지 예상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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