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김민재는 역시 든든했다. 중국에서도 더 강해지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란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8년 만에 이란전 승리를 노렸던 한국은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김민재의 장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타고난 힘과 속도 그리고 높이까지. 뛰어난 신체 능력을 앞세워 1대1에서 이란 선수들을 제압했다. 하지만 경기를 읽는 눈, 상대의 실수를 판단해 전진할 때와 물러설 때를 구분하는 것도 뛰어났다. 이란의 코너킥, 크로스 상황에서도 김민재의 대처가 좋았다. 190cm의 달하는 큰 키와 탄력을 바탕으로 든든하게 공중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런 장점들이 고루 잘 드러난 장면은 전반 18분께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밀라드 모함마디의 드리블이 길자, 물러서던 도중 총알처럼 튀어나갔다. 김민재는 밀고 들어오는 모함마디를 잔디 위에 눕히고 공을 탈취했다. 한국 축구에서 강력한 신체 능력을 발휘했던 차두리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이란의 신체 능력이) 솔직하게 그렇게 좋다고 못 느꼈다. 반유럽 선수라고 하는데 버거운 걸 느끼지 못했다"면서 "몸 상태는 항상 좋다. 경기 때마다 그런 것들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 경기에도 잘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9시즌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하면서 기량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경기력으로 모든 논란을 씻었다. 김민재는 "하기 나름"이라며 "언젠가 내가 못하는 날이 올텐데 그때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못할 생각이 없다. 꾸준히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민재는 중국에서 오히려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한 것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김민재는 "신체 능력도 좋고 다들 잘한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다 버겁다. 다 잘한다. 전부 다. 베이징에 있는 선수들도 모두 잘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는 브라질 대표 출신인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활약하고 세드릭 바캄부 역시 2015-16시즌, 2016-17시즌 라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공격수다. 오스카, 헐크(이상 상하이 상강), 파울리뉴, 탈리스카(이상 광저우 에버그란데), 그라지아노 펠레(산동 루넝), 에데르(장쑤 쑤닝) 등 유럽에서도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즐비하다. 중국에선 공격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들이 많다. 자연스레 김민재도 '단련'이 된다는 뜻.

김민재는 아시안컵부터 이번 6월 A매치까지 주전으로 꾸준히 활약했다. 파트너 김영권과 함께 한국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대표팀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 김민재는 "결과를 못 가져와서 아쉽다"면서도 "항상 벤투 감독님 축구가 틀은 바뀌지 않는다. 큰 틀 안에서 지시를 주시니까 헷갈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대표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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