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루블린(폴란드) 임창만 영상기자] 1983년 ‘천재 스트라이커’였던 김종부 경남FC 감독은 이강인을 어떻게 봤을까. 간결하고 지능적인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국이 36년 묵은 20세 이하(U-20) 대표 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일본과 세네갈을 꺾고 4강에 진출하더니 에콰도르까지 잡았다. 이제 정정용 감독과 아이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한국의 U-20 월드컵 돌풍으로 36년 전 인물들이 조명되고 있다. 현재 경남을 지휘하고 있는 김종부 감독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U-20 월드컵 전신인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김종부 감독의 별명은 천재 스트라이커였다. 다소 투박했지만 섬세한 플레이와 유연한 드리블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83년 당시를 묻자 “투박했지만 최대한 섬세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예전에는 큰 폭으로 움직였는데 원톱을 보면서 볼을 키핑하고, 좌우 상대를 많이 활용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과거의 천재는 ‘2019년 천재’ 이강인을 어떻게 봤을까. 김종부 감독은 “나하고는 다른 포지션이지 않냐”라며 웃더니 “시야가 상당히 좋은 선수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구식(?) 교육을 받던 우리 때와 다르다. 비교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쉐도우 스트라이커다. 나는 톱에서 뛴 스트라이커”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똑똑한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참 심플하고 간결하게 공을 차더라. 드리블, 크로스, 정확한 패스, 신체 밸런스가 좋았다.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과 볼 다툼을 영리하게 했다. 몸싸움에서 이기고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선수 시절 부족한 피지컬을 보완했던 방법을 회상했다. 김 감독은 “당시에 난 몸싸움이 약했다. 과거에는 피지컬에 많이 의존해 몸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팔을 어떻게 뻗고 어떻게 움직여야 몸싸움에서 이길지 항상 고민했다. 축구는 머리가 좋아야 한다. 몸싸움도 마찬가지다. 이강인도 그런 차이를 보이더라”라면서 영리한 축구를 하는 ‘후배’ 이강인을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루블린(폴란드) 임창만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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