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경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울산 현대가 엠블럼 위에 두 번째 별을 단 것은 2005년으로 14년 전의 일이다. 1983년 K리그 츨범과 함께 창단한 울산은 화려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루는 데 그쳤다.

2019시즌 울산은 15라운드까지 승점 33점을 획득해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타이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올 시즌 울산의 상승세는 5득점 4도움으로 총 9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린 미드필더 김보경(30)의 활약에 절대적이다. 

2선에서 공을 운반하고 뿌리며 골로 가는 길을 열고, 직접 해결하기도 하는 김보경은 기록 이상의 기여를 하고 있다. 김보경 임대 영입은 2018시즌부터 이어진 울산 폭풍 영입의 화룡점정이라는 평가다. 6월 A매치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기에 이르렀다.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울산은 설욕이 절실하다.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 패하면서 초반 상승세가 주춤했다. 전북과 맞대결 승리로 만회했지만, 승점이 같은 현 시점에서 미끄러지면 주도권을 내줄 수 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울산 대표 선수로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김보경과 따로 더 이야기를 나눴다. 

2019시즌 전반기를 돌아본 김보경은 30대에 접어들어 K리그 우승을 향해 뛰는 지금,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던 시절보다 더 발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축구를 더 잘하고 싶다는 초심과 열정을 유지한 김보경의 이야기를 전한다.

▲ 울산의 키플레이어 김보경 ⓒ한국프로축구연맹


-AFC 챔피언스리그로 일정이 빡빡한 전반기를 보냈다. 리그 공동 선두이고, 16강에 올랐다. 전반기를 돌아보면?

"절반 정도 지났는데 우리가 계획한대로 선두 경쟁하고 있다. 그런데 초반과 다르게 중반에는 팀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이기에 이제부터 한 경기 한 경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 리듬과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가 중요하다. 또 새로운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이 분위기 계속 유지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지금까지는 만족스럽게, 계획대로 하고 있다."

-맞대결에서 이긴 뒤 전북이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했다. 결국 전북이 선두로 올라왔다.

"전북은 역시 강한 팀이지만 우리가 분명 승리했다. 전북이 무서운 건 다른 팀과 경기할때 거의 승점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최소 1점은 가져오는 팀이다. 그런 부분에서 강하다. 하지만 축구적인 부분에서는 우리가 전북이랑 해서 대등하게 승점 가져올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솔직히 말하면 나머지 10개 팀에 승점을 따는 것 보다 전북전에 따야 한다. 다른 팀에게서 승점 1점만 가져왔을 때도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점을 생각해야 한다. 전북은 리그 전체로 봐서 강팀은 확실하다."

-6월에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이 곧바로 이어진다. 날씨도 더워진다. 가장 큰 고비 아닌가?

"그럴 때일 수록 난 훈련량을 높여야 잘한다는걸 느꼈다. 난 그거에 맞춰서 하고, 팀적으론 근호형 일수형 등 선수들이 돌아와서 로테이션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선 긍정적이다. 상위권에 있는 스쿼드가 두터운 팀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시 돌아온 K리그가 전술적으로 발전했나?

"ACL만 봐도 K리그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울산에서 좋은 선수들과 하고 있다는 게 행복하다. 전북에 있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분명 K리그 선수들이 좋은 기술 갖고 있고, 좋은 리그다. 행복하게 하고 있다."

-어릴 때 프리미어리그에 가서 발전했다. 30대에 접어든 지금도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금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느낀다. 훈련량이나 제가 조금 더 축구적인 지식,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선수 관리 시스템, 이런 부분에서 올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28, 29세까지 프리미어리그, J리그에서 경기했을때보다 많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공부하고 있다. 훈련에 대해 공부하는 게 즐겁다."

▲ 훈련과 관리 등 축구를 공부하며 유튜브 채널로 공유하는 김보경

-어떤 식으로 공부하나?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영양이나 선수 개개인 관리하는 부분도 다르다. 예를 들면 경기 끝나고 회복 훈련을 하는 선수가 많은데 나처럼 훈련량 높여야 하는 선수도 있고, (이)청용이 (이)재성이 경우 처럼 쉬어야 몸이 회복되는 선수가 있다. 과학적으로 다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새롭게 느끼고 있다. (Q. 자료를 구해 보는 것인가?) 경험으로 듣고 있다. 선수들에 물어보면 비슷한 답이 나온다. 자기 스타일을 모르는데 그냥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그냥 자기가 어떤 선수인지 알아가는 게 늦구나, 저도 그랬고. 그런 부분에서 이번에 대표팀에 가서 조언도 많이 들어봤다.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지도자 준비를 위해 공부하는 것인가?

"지도자는 또 전술적인 부분도 많고 팀적으로 해야 한다. 지금 선수를 하면서 선수들에게 느낄 부분을 제가 전해주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ACL과 리그를 병행 중이다.  ACL은 이미 우승 해봤다. K리그에 더 욕심이 있나?

"우리가 토너먼트에 강하다. 전술적인 장점도 그런데 있다. 일단 두 대회다 맞춰서 해야 한다. 좋은 스쿼드 갖고 있는데 리그에만 초점 두면 아쉽다. 잘 맞춰가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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