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이대은이 부상에서 복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수원,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선발투수가 불펜으로 가면 공이 빨라진다고 하잖아요. 일본에서 불펜으로 뛸 때 152~153km까지 구속이 나오더라고요."

kt 위즈 우완 이대은은 12일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대은에게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뛰자고 권유했다.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 배제성이 이대은의 빈자리를 잘 채워주면서 안정적인 선발 대신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불펜에서 힘을 실어주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대은은 흔쾌히 이 감독의 결정을 따랐다.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불펜을 경험했다. '중간 투수' 이대은은 잠깐이었지만, 좋은 기억을 안고 있었다. 선발 등판할 때보다 구속이 훨씬 빨라져 스스로도 놀랐다.

이대은은 "선발로도 물론 힘껏 던지는데 불펜으로 나설 때랑은 확실히 다르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하면 흔히 볼이 빨라진다고 하는데, 나는 늘 선발을 했으니까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잠깐 불펜으로 뛸 때 몸을 푸는데 구속이 150km가 나오더라. 이전까지 몸을 풀면서 150km까지 나온 적이 없었다. 경기에서는 152~153km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마음가짐 차이라고 짐작했다. 이대은은 "아무리 공을 세게 던져도 불펜에서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짧은 이닝을 던져도 된다는 생각이랑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대은은 "팀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 (배)제성이가 잘 던져줘서 고마웠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부상으로 쉬는 동안 제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이대은은 "구속이 조금 더 올랐으면 좋겠지만, 몰리는 직구는 아무리 빨라도 타자들이 잘 치더라. 제구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대은은 12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 바로 불펜 신고식을 치렀다. 선발투수 금민철이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져 2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이대은은 롱릴리프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4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설 때보다 구속은 확실히 빨라졌다. 선발로 뛴 8경기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4km였는데, 이날은 최저 구속이 144km였다.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부상 전 기록한 149km에 근접했다. 직구 2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0개일 정도로 공에 힘도 있었다. 

이대은은 첫 불펜 등판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며 이 감독의 결단에 힘을 실어줬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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