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수인 류현진(LA 다저스)과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결정적인 순간의 피홈런에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리그 정상급 투수인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나쁜 숫자는 아니지만, 다나카의 명성을 생각하면 분명 아쉽다.

2.94까지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이 최근 세 경기에서 치솟은 탓이다. 다나카는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실패했다. 세 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이다. 실점 패턴은 비슷하다. 잘 던지다 큰 것 한 방에 당했다. 다나카는 지난 3경기에서 홈런 4개를 허용했다.

5월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에릭 호스머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6월 5일 토론토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허용했고, 6월 12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제프 맥닐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이닝의 투구 내용은 좋았다. 그러나 9이닝 당 1.30개의 피홈런이 번번이 발목을 잡고 있다.

미 CBS스포츠는 12일 다나카의 최근 부진을 ‘결정구’에서 찾았다. 다나카의 전매특허는 날카롭게, 또 빠르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다. 워낙 각이 좋고 원래 제구까지 좋은 선수이니 잘 먹히는 날에는 치기가 쉽지 않다. 실제 다나카의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2017년 0.225, 2018년 0.210에 불과했고 헛스윙률은 38.3%, 36.2%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해는 피안타율이 0.326, 피장타율이 무려 0.565다. 헛스윙률도 16.9%로 떨어졌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스플리터가 밋밋해졌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보다 올해 구위가 더 좋다고 느낀다”라는 다나카가 예상보다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CBS스포츠는 리그 최고의 투수들은 차별화된 결정구가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류현진(32·LA 다저스)의 체인지업을 들었다. 원래부터 체인지업을 잘 던지던 류현진은 올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구위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우타자 바깥으로 떨어지는 각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좌타자에게는 쉽게 던지지 못하던 구종이었으나 이제는 거리낌이 없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땅볼 유도에 큰 기여를 한다. 류현진의 올해 피홈런이 줄어든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다나카는 스플리터가 이 몫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CBS스포츠의 분석이다. 다른 예로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커브, 크리스 세일(보스턴)의 슬라이더도 뽑혔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만한 완성도를 갖추기는 당연히 쉽지 않다. CBS스포츠는 “이제 6월에 접어들었고, 다나카의 스플리터 위력이 다시 돌아올 확률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발 보강 필요성을 주장했다. 포스트시즌까지 바라봐야 하는 팀인데 다나카의 최근 모습은 믿음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이 매체는 “양키스는 댈러스 카이클을 놓쳤고, 루이스 세베리노도 여전히 없다. 도밍고 산타나는 엉덩이 부상 문제가 있고 제임스 팩스턴과 CC 사바시아는 지난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경험이 있다. 다나카는 건강하지만 최고의 공이 아니라 위태롭다”면서 “다나카가 스플리터를 여전히 잃은 상황에서 그의 효율성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다른 선발투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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