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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의 질주… 하재훈-강지광 맹활약, 염경엽 눈이 옳았다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19년 06월 13일 목요일
▲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강지광(왼쪽)과 하재훈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넘어서는 성장세로 SK 불펜을 지키고 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염경엽 SK 감독은 단장 재직 시절 선수 충원에서 몇 차례 과감한 결단을 했다. 트레이드는 기본이고, 2차 드래프트와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남들이 놀랄 만한 선택으로 관심을 모았다.

2017년 말 2차 드래프트에서는 강지광(29)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당시 염 감독은 “야수로 뽑지 않았다. 투수로 전향시킬 계획이다. 다른 팀이 야수로 뽑아갈까봐 긴장했다”고 했다. 2018년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는 하재훈(29)을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에서 뽑았다. SK는 지명 당시 ‘외야수 하재훈’이 아닌, ‘투수 하재훈’이라고 호명하며 구단의 뜻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강지광 하재훈은 모두 외야수로 기대가 컸다. 하재훈은 야수로 트리플A 무대까지 밟은 전력이 있었다. 강지광은 부상에 얼룩졌으나 그래도 KBO리그에서 야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사실 선수들도 SK의 호명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투수로 새 인생을 살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일찌감치 그 자질을 점찍었다.

강지광은 LG 프런트 근무 시절 이미 투수로 150㎞를 던질 수 있는 어깨를 직접 봤다. 키움 감독 시절에도 투수 전향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하재훈은 독립리그에 구단 관계자를 보내 직접 투구를 지켜보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강속구 투수를 선호하는 염 감독은 하재훈 지명 당시 “정영일 서진용 하재훈 강지광으로 이어지는 우완 강속구 불펜을 상상해보라. 뒤로 갈수록 더 빠른 구속을 가진 투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흐뭇하게 웃곤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더 빨리 웃고 있다. 사실 하재훈 강지광이 이렇게 빨리 자리를 잡을지는 염 감독도 몰랐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일단 지금 페이스가 더 좋은 하재훈을 먼저 쓰고, 하재훈의 체력이 떨어질 때쯤 강지광을 올리겠다”고 넌지시 구상을 드러냈다. 그런데 하재훈이 모든 이의 기대를 뛰어넘었고, 강지광도 이제는 투수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하재훈은 시즌 33경기에서 5승1패15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28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단일 시즌 기준 불펜투수로는 오승환(31경기), 강영식(28경기)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팀 기록이었던 정대현의 26경기는 이미 넘어섰다. 강지광도 팬들의 놀라게 한다. 시즌 24경기에서 2승4패6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순조로운 마운드 적응을 마쳤다. 지난해와는 확 바뀌었다.

하재훈은 팀의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최고 140㎞대 후반의 강속구는 강력한 회전까지 더해져 알고도 치기 힘든 공으로 군림하고 있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지 않지만 말 그대로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멘탈은 딱 마무리의 그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 마무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던 시즌 초 염 감독의 말 그대로다. 

지난해 1년을 꼬박 투수 전향에 보낸 강지광도 괄목상대다. 오히려 구속은 하재훈보다 더 빠른 150㎞대 초반에 찍힌다. 여기에 체인지업을 장착하며 무기가 생겼다. 더 큰 가치는 마당쇠 임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휴식만 적절하다면 2이닝도 소화할 체력을 갖췄다. 이기고 있는 상황은 물론 근소하게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언제든지 승부수로 투입이 가능하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2.38로 다른 불펜투수 부럽지 않다.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하재훈은 올해가 첫 시즌이다. 슬라이더와 커브 구사능력이 좋아지면 더 치기 어려운 선수가 될 수 있다. 강지광은 최근 체인지업에 이어 슬라이더가 실전에서 쏠쏠하게 먹히면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최상덕 투수코치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지광의 발전 속도를 대견하게 바라볼 정도다. 트랜스포머의 질주에 SK 불펜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성공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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