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페더급 챔피언 문기범은 3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빅 리그 진출을 꿈꾼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정한국(27, 울산 팀매드)은 지난 10일 AFC(엔젤스파이팅) 12에서 이민구(29, 팀마초)에게 44초 만에 힐훅으로 승리했다.

2017년 3월 TFC 14에서 무승부로 끝났던 1차전을 뒤로하고, 이번 승리로 상대 전적에서 이민구를 한발 앞서갔다.

정한국의 AFC 데뷔전 승리로, 페더급 타이틀 전선은 혼전 양상이 됐다.

컨텐더 이민구와 이도겸(29, 왕호 MMA)이 모두 최근 챔피언 문기범(29, 대전 팀매드)에게 진 상태. 다시 한 번 도전 기회를 얻으려 타진 중이었는데, 정한국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문제는 문기범과 정한국이 같은 팀매드 소속이라는 점이다. 문기범은 대전 팀매드에서, 정한국은 울산 팀매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팬들은 AFC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팀매드와 팀매드의 대결을 보는 것 아니냐고 궁금해한다.

2005년 프라이드 미들급 그랑프리에서 슈트복스아카데미 선배 반더레이 실바와 후배 마우리시오 쇼군의 맞대결 가능성이 불거진 것과 비슷한 그림이다.

▲ 정한국은 AFC 12에서 계체를 실패했지만 이민구를 44초 만에 힐훅으로 이겼다.

그러나 양성훈 팀매드 감독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11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전국 100명이 넘는 파이터들이 팀매드 소속이다. 우린 모두 한 가족이다. 팀매드는 챔피언벨트가 걸려 있다고 해도 가족끼리 싸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한국이 이민구와 경기 계약을 할 때, 이미 AFC 측에 이 점을 분명하게 말했다고 한다.

"문기범이 챔피언일 때는 정한국이 도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회사 측에 양해를 구했다"며 "문기범이 빅 리그에 진출해 벨트를 반납한다면, 그때는 정한국이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챔피언 '직쏘' 문기범은 AFC에서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빅 리그 진출을 노리는 중.

문기범은 "(정)한국이가 내 밑을 정리해 줘서 기분 좋다. 이젠 한국이에게 맡기고 큰 무대로 나가도 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박호준 AFC 대표는 이도겸과 정한국의 대결에 관심을 보인다. 이도겸은 "다음 상대로 정한국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누구든 상관없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팀매드는 '스턴건' 김동현,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마에스트로' 마동현,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 등 여러 UFC 파이터들이 소속돼 있다.

부산 동대신동 본관을 중심으로, 전국에 12개 지관을 두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성대·화명·서면·동래, 김해, 춘천, 대전, 서울 압구정, 전주, 울산에 체육관이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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