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 송의 지명 소식을 전한 워싱턴포스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 데이비드 로빈슨(전 샌안토니오)은 '해군제독'으로 불렸다. 이미지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정말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년 동안 군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어서다.  

2년 뒤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해군제독'이 탄생할 수도 있다. 4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투수 노아 송이 두 가지 도전에 나선다. 137순위는 해군사관학교 출신 선수 가운데 최고 순번이다. 로빈슨이 그랬던 것처럼 송 역시 2년 복무 뒤 보스턴에서 빅 리그 데뷔를 꿈꾼다. 

미국 ESPN 이준 기자에 따르면 그가 해군사관학교를 간 이유는 간단했다. 야구를 할 수 있어서였다. 그러나 동시에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포기할 수도 있었다. 전역하려면 5년의 의무복무기간을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로빈슨의 사례가 있지만 해군의 허가가 떨어져야 한다. 송은 우선  2년을 근무한 뒤 보스턴에 합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송은 이미 해군사관학교가 배출한 최고의 야구 선수다. 전미 최고 아마추어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골든스파이크어워드의 결선 진출자로 선정됐다. 팀 아메리칸에 뽑힌 최초의 해군사관학교 선수이기도 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스카우트들의 기대치가 높아졌고, 그때서야 송은 자신이 정말 프로 선수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송은 "내가 자라온 과정에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가능한 야구를 계속하겠지만 동시에 군복무를 등한시하지도 않겠다. 사관학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야구와 군생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독특한 성에서 알 수 있듯 송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의 아버지 빌 송은 5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한국보다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만 그래도 뿌리를 잊지 않았다. 아직도 명절 때면 친지들이 모여 불고기와 만두를 나눠 먹는다. 송은 "내 독특한 성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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