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류현진의 잔루처리율은 94.7%로 메이저리그 역대 1위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OB(Left on Bases)%'는 잔루처리율로 이닝이 끝났을 때 누상에 남아 있는 주자를 말한다. 투수의 위기 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메이저리그 평균은 70~72%다. 최근 4년 기록은 모두 72%대였다. 2016년 72.6%, 2017년 72.6%, 지난해 72.8%, 이번 시즌엔 1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72.6%다.

류현진 이 기록이 94.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강속구로 탈출하는 저스틴 벌랜더(92.7%)를 능가한다. LOB가 90%대인 투수는 류현진과 벌랜더 단 두 명. 미국에서 베팅정보를 제공하는 '액션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15년 경력 분석가 스터키는 류현진의 잔루처리율을 "미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비현실적인 잔루 처리율은 올 시즌 반짝 기록이 아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부터 잔루 처리율이 78.2%로 평균 이상이었다. 2017년엔 81.4%,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지난해엔 85.4%로 올라갔다.

류현진의 빼어난 잔루처리율은 주자가 있을 때 성적과 관련돼 있다. 류현진은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이 0.231인데, 주자가 있으면 피안타율이 0.150으로 낮아진다. 득점권에선 더 강해진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037이다. 54타수 2안타에 그친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LA에인절스와 경기에서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5회 무사 1, 2루에서 실점 없이 2아웃을 잡은 뒤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다저스 중계진은 "위기 탈출의 명수(Escape artist)"라고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고 LOB% 기록은 1977년 존 칸델라리아의 88.8%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88%, 2017년 클레이튼 커쇼가 87.4%로 뒤를 잇는다.

메이저리그 역대 LOB% 순위

2019년 류현진 94.7%
2019년 저스틴 벌랜더 92.1%
1977년 존 칸델라리아 88.8%
2018년 블레이크 스넬 88.0%
2017년 클레이튼 커쇼 87.4%
2019년 마이크 마이너 87.1%
1985년 드와이트 구든 86.9%
1968년 밥 깁슨 86.7%
1955년 빌리 피어스 86.6%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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