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주루에서도 팔꿈치 보호대와 벙어리 장갑을 착용해 미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는 지난해 말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오타니는 올해 타자에만 전념한다.

착실히 재활을 한 덕에 타격이 수술 부위를 크게 자극하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내년부터는 다시 투수로도 뛰어야 하는 만큼 보호에는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런 오타니는 타석에서는 물론 루상에서도 팔꿈치 보호대를 한다. 여기에 손가락도 보호하기 위해 이른바 벙어리 장갑도 착용한다.

메이저리그의 대다수 선수들과는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고 주루에 임하는 선수는 거의 없고, 간혹 주루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 선수들도 꽤 있다. 때문에 현지에서도 이런 오타니의 ‘패션’은 화제다. 오타니를 자주 보는 에인절스 중계진이야 특별할 것이 없지만, 원정팀 중계진이 이를 눈여겨보는 경우가 있다. LA 다저스와 ‘프리웨이 시리즈’에서도 그런 장면이 있었다.

다저스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의 해설자이자,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오타니의 주루 장비에 주목했다. 가르시아파라는 “화제가 됐다고 들었는데 (오른쪽) 팔꿈치 보호대가 이색적이다. 확실히 토미존 수술의 영향일까”라고 추측했다. 

캐스터인 조 데이비스는 “마치 바비큐 장갑 같다. 주루 장갑 또한 크다”고 하자 가르시아파라는 “주루 장갑에 패드가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손가락 혹은 손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다. 해설진은 한참 오타니의 패션을 두고 이야기하면서 “마치 트랜스포머같다”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오타니는 직후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11일 경기에서는 8회 폭풍 같은 홈 질주로 결승점을 뽑아내는 등 발로도 팀에 공헌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수술 후 시즌 개막이 늦었던 오타니는 아직 지난해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13일까지 30경기에서 타율 0.256, OPS(출루율+장타율) 0.775의 성적이다. 지난해 타율(.285)이나 OPS(.925)에 비하면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홈런포를 터뜨리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나섰다. 오타니는 30경기에서 7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쳐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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