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맥스 슈어저는 소속팀 워싱턴의 사정과 맞물려 트레이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트레이드 시장에 예상치 못한 최대어가 급부상하는 것일까. 워싱턴이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맥스 슈어저(35)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지 모른다는 예상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컬럼니스트이자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존 폴 모로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슈어저가 트레이드될 가능성을 다뤘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확률이 극히 낮은 시나리오였지만, 현재 상황과 맞물려 양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게 모로시의 관측이다.

기본적으로는 워싱턴의 성적과 관련이 있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를 놓친 워싱턴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13일 현재 31승36패(.463)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선두 애틀랜타와 승차는 어느덧 8경기로 벌어졌다. 올 시즌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할 때 좁히기 쉬운 차이는 아니다. 와일드카드 경쟁 레이스에도 6.5경기 떨어져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7월까지 이런 승률이 이어지면 워싱턴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모로시와 일부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워싱턴은 서서히 미래를 대비할 시기가 됐고, 슈어저는 그 미래를 담보할 선수를 대거 얻을 적격의 카드다. 

모로시는 슈어저의 계약 상황도 짚었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 계약한 슈어저는 올해로 워싱턴 5년 차를 맞는다. 올해가 끝나면 자동으로 트레이드 거부권을 얻는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한 팀에서 5년 이상 뛴 조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슈어저를 7년 내내 안고 갈 생각이 아니라면 올해가 트레이드 적기라는 것이다.

슈어저의 2020년과 2021년 연봉은 약 3500만 달러(약 415억 원)다. 부담이 되는 금액이지만, 슈어저는 여전히 뛰어나고 매력적인 투수다. 올해 숱한 불운 속에서도 14경기에서 92⅓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고 있다. 벌써 탈삼진 126개를 기록하는 등 노쇠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시장에는 좋은 선발투수를 원하는 팀들이 즐비하다.

대표 에이스급 투수들의 트레이드 사례는 근래에도 있었다. 휴스턴은 2017년 저스틴 벌랜더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노쇠화 우려가 있었으나 벌랜더는 지난해 16승, 그리고 올해도 9승을 거두는 등 정상급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LA 다저스도 2017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를 영입했던 기억이 있다. 만약 슈어저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면 뉴욕 양키스를 필두로 구매 대기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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