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헴스워스X테사 톰슨, '케미'無…'뜬금없는 로맨스'까지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포스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감독 F. 게리 그레이,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이 아쉬움만을 남긴 채 리부트의 시작을 알린다. 원작의 묘미를 살리는 데도, 새로운 시도로 참신함을 전하는 데도 모두 실패한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구할 유일한 조직 MIB 내부에 스파이가 있음이 알려지면서 에이스 요원 H(크리스 헴스워스)와 신참 요원 M(테사 톰슨) 콤비가 뭉치게 되는 SF 블록버스터.

영화는 외계인과 인간 MIB 요원들의 관계, 지구를 구하는 MIB 임무 등 원작의 뼈대를 잇는다. 대사들 사이를 유머러스함으로 채우려는 시도 등은 '맨 인 블랙' 시리즈의 기본 골자를 차용한다. 여기에 기존 배경인 뉴욕을 넘어 런던과 프랑스로 확장된 무대가 펼쳐지고 신참 요원을 여성으로 설정하는 등 리부트다운 새로운 시도들이 그려진다.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전편을 이끈 배우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유쾌한 '케미'가 독이 된 걸까. 이들과 비교해 극을 이끄는 MIB 요원 H, M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은 눈길을 사로잡지 못한다. 병렬적으로 연속 등장하는 H와 M의 과거들은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각자의 이야기가 마침내 만나게 되는 지점은 뻔한 설정으로 김이 빠진다. 특히 이들의 사이에는 '갑분 로맨스' 기류가 형성돼 진부함을 더한다.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이 '어벤져스'와 '토르' 시리즈에서 선보인 '아스가르드 콤비'를 기대한다면 더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는 주요 인물들과 극을 함께 채우는 외계인들을 '양'으로만 승부한다. H와 M을 위협하는 쌍둥이 외계인을 통해 새로운 비주얼을 만들어내려 하지만 이는 평면적으로만 표현돼 긴장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무기상 리자(레베카 퍼거슨)를 통해서는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리려 하지만 캐릭터 자체의 카리스마가 떨어져 설득력을 잃는다. H, M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외계인 포니의 귀여운 매력만이 이질적으로 빛나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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