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선수로는 최초로 히트 포 사이클을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가 일본인 선수로는 첫 히트 포 사이클이라는 대업을 썼다. 네 가지 구종을 받아쳐 네 번의 안타를 만들었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원정 경기에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홈런,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며 대업을 완성했다. 

히트 포 사이클은 일본인 선수로는 최초이며, LA 에인절스 역사상 8번째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56에서 0.286으로 껑충 뛰었고,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775에서 0.862로 올랐다.

이날 오타니의 히트 포 사이클은 네 번의 타석 만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대단했고, 또 다양한 구종을 공략해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대단했다. 1회 홈런은 라이언 야브로의 싱킹패스트볼이었고, 3회 2루타는 컷패스트볼을 받아 쳤다. 5회 3루타는 커브를 공략했다. 7회 안타는 슬라이더를 때렸다. 타구질 모두 흠잡을 곳 없이 좋았다.

경기 후 오타니는 “경기 도중이었기 때문에 기분을 표하지는 못했으나 벤치에 들어가서는 모두 기뻐했다. 아주 좋았다”고 웃으면서 “히트 포 사이클 경험은 없다.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도 아니었고, 그런 기회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마지막 안타 상황에 대해서는 “낮은 변화구에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볼넷이라도 내 몫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단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 좋은 타석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홈런포가 터지는 등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공에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 같다. 2S 상황에 몰려도 어떤 구종이든 안타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일본인 첫 달성에 대해서는 "훌륭한 선배들도 계셨는데 내가 처음으로 달성했다는 것은 기쁘다. 앞으로도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첫 타석부터 좋은 스윙을 했고 좌투수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내용도 좋았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라고 기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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