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석(왼쪽), 한서희, 비아이.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출처l한서희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아이돌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김한빈, 24)의 마약 의혹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공익 신고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나서 말이다.

한서희는 지난 4일 권익위에 비아이가 마약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경찰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유착관계로 비아이를 수사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공익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익명으로 공익신고자가 알려졌으나, 한 매체가 비아이 마약 의혹 사건에 연루된 A씨가 한서희라고 밝히며, 자연스레 해당 제보자 역시 한서희라는 것도 알려졌다.

이에 한서희는 14일 자신의 SNS에 "사실 전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라면서 "이 사건은 내 인성과 별개로 봐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러분들에게 비호감인 거 잘 알고 있다. 다 내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다. 하지만 이 사건은 별개로 봐줘야 한다. 내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정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출처l한서희 SNS

또 자신은 "(마약) 판매가 아니라 교부"라며 "교부에 대해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희 조사받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들이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14일 디스패치는 지난 2016년 비아이와 한서희 간 마약 사건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위너 이승훈의 개입 정황과 한서희가 이와 관련해 공익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한서희는 최근 '버닝썬 사태'를 보며 답답했다며 YG의 잘못을 밝혀낼 기회라고 생각해 감수하고 해당 내용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서희의 공익신고를 대리한 방정현 변호사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현석 대표가 한서희를 불러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로 경찰서 불려 다니는 게 싫다. 그러니까 진술을 번복해라. 그러면 충분히 사례를 해주고 변호사 선임해주고, 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처벌받지 않게 해주겠다'고 했다"며 "한서희는 굉장히 무서웠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기한테 굉장히 큰 해가 올까봐. 처벌을 안 받게 해준다는 말을 믿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방 변호사는 "한서희에 따르면 더 많은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된다. 추측일 수 있는데 다른 연예인들도 그런 마약을 했다는 정황이 있는데 그걸 오히려 주기적으로 (회사에서)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 한서희(왼쪽), 비아이. 출처l한서희 SNS,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이승훈의 이름도 거론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비아이 마약 의혹 사건이 연이어 충격을 안기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한서희가 지난 2016년 있었던 일을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폭로하는 것도 의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마약 사범으로 유죄가 확정돼 처벌받은 한서희가 본인이 직접 비아이에게 LSD를 전달한 교부책이자 공범임을 시인하고 제보에 나서게 된 셈인데, 그렇게되면 과거 부실수사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기 때문.

그럼에도 한서희는 이를 감수하고도 최근 '버닝썬 사태'에 답답함을 느껴 이번 사건을 폭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촉발자인 빅뱅 출신 승리에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 관련 후폭풍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관측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YG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은 바. 빅뱅 출신 승리로 한바탕 시끄러웠는데, 양현석 YG 대표와 YG 출신 싸이의 성접대 의혹까지 번졌었다. 소소하게는 빅뱅 지드래곤 열애설과 탑의 군복무와 관련해서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YG는 계속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YG 소속 아티스트들은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에 한서희가 환멸을 느껴 해당 내용을 폭로 했을거란 주장이 가장 설득력있게 통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서희가 '독립꾼'으로 추앙받는 상황. 그간 한서희는 대형기획사인 YG를 상대로 저격성 글을 게재하는 듯 과감한 행보를 보여준 터. 결국 '마지막 한 방'을 터트린 것이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YG에 부정적 감정을 느낀 일부 누리꾼들은 한서희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 한서희. 출처l한서희 SNS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한서희가 제보를 했지만, 그 역시 '마약사범'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말했다. 또한 한서희가 그간 '이슈의 중심'을 모을때 마다 감정적으로 행동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번 제보 역시 그가 YG에 개인적인 감정을 가해 대응한 것이라며 한서희의 제보 배경을 짐작했다.

실제로 한서희는 지난 2016년 빅뱅 탑과 함께 네 차례에 걸쳐 대마 총 90g을 구매하고 7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한서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볍률위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한서희는 '이슈메이커'로 지속적으로 논란을 만들어내며 세간의 관심을 계속해서 받아왔다. 특히 젠더 이슈로 갑론을박을 많이 벌였는데, 지난해에는 "트랜스젠더는 여성이 아니다"며 하리수와 갈등을 일으켰으며, 유아인의 페미니스트 논쟁 당시에는 SNS에 지속적으로 유아인을 비꼬는 글을 게재했다. 그리고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당시에는 "워마드 패지 말고(비판하지 말고) 일베나 기사화해라. 진짜 여혐민국, 환멸 난다"라는 글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이밖에도 한서희는 얼짱 출신 크리에이터 강혁민과의 페미니스트 관련 설전, 그룹 방탄소년단 뷔의 사생활 언급, 류준열 외모 비하, 영웅재중 저격 등으로 갖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서희의 이러한 행보가 감정적이라는 누리꾼의 지적이 짙었다. 한서희도 누리꾼들에 "'감정적이다' '어리다'라고 하는데 이때까지 비판글에 화낸적 단 한번도 없다"라며 "온 세상이 다 날 욕하는데 다 받아들일 수 있냐"고 말한바 있다. 이같이 누적된 사태들로 일부 누리꾼들은 한서희가 섣부른 마음이나 기분에 의해서 YG에 앙심을 품고 제보했다고 보고 있는 것. 

▲ 비아이(왼쪽), 한서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출처l한서희 SNS

그럼에도 많은 누리꾼들은 '한서희가 제보 했다'는 사실보다는 'YG와 경찰의 유착관계 의혹'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서희도 이와 관련해서도 자신보다는 사건 자체에 집중해달라고 읍소하기도. 이들은 한서희가 과거 저질렀던 일에도 잘못했다고 비판하면서, 경중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익 제보자의 정체가 밝혀진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16년 8월 서울 자택에서 긴급 체포된 한서희는 8월 22일 용인경찰서에서 1차,2차 피의자 신문을 받았고, 해당 조사에서 비아이에게 그해 5월 3일 아이콘 숙소 앞에서 LSD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한서희는 8월 30일 LSD를 구해주지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했는데, 이 과정에서 비아이 소속사 YG가 개입해 한서희에게 변호사를 붙여주고 수임료를 내 주는 대가로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한서희는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으로 권익위에 공익 신고했다. 비아이는 팀 아이콘을 탈퇴했으나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YG와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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