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격투기 챔피언도 아내는 무섭다. 라인재(왼쪽)가 "아내 생일에 지면 집에서 쫓겨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 로드FC
[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라인재(33, 팀 코리아MMA)는 비보이 출신이다. 승리하면 케이지 위에서 윈드밀(다리를 풍차처럼 돌리는 춤)을 춘다.

경기 스타일이 조금 밋밋해 '재미없는 챔피언'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세리머니 할 땐 관중 환호가 배로 뛴다.

원주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7월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48에서 최영을 꺾고 미들급 챔프에 올랐다.

3-0 판정승이 확정되자 카메라맨을 뒤로 물렸다. '왜 그러지' 싶을 때 환상적인 윈드밀을 선보였다.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는 프리즈까지 완벽했다.

'더 리치' 양해준(31, 팀 파시)과 만난다. 타이틀 1차 방어 상대로 12승 6패 베테랑 파이터와 맞닥뜨렸다.

출사표가 귀여웠다. 라인재는 14일 강원도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로드FC 054 계체에서 "(경기가 열리는) 15일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면서 또 무서워 하는 아내 생일이다. 지면 집에서 쫓겨난다"고 밝혔다.

꼭 이겨야 한다. 생일날 맥없이 패한 '파이터 남편'을 맞고픈 아내는 없을 터. 멋진 승리만큼 달콤한 생일선물이 없다.

라인재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결기가 느껴졌다. 페이스 오프 때 양해준과 포옹하면서도 분위기는 묘하게 팽팽했다.

■로드FC 054 계체 결과

[미들급 타이틀전] 라인재(84.4kg) vs 양해준(83.7kg)
[페더급] 김세영(65.9kg) vs 에브기니 라쟈노프(65.9kg)
[미들급] 황인수(84.4kg) vs 최원준(84.3kg)
[밴텀급] 유재남(61.9kg) vs 김태균(61.8kg)
[무제한급] 심건오(143.1kg) vs 류기훈(124.1kg)
[밴텀급] 장익환(61.9kg) vs 정상진(62.3kg)

■로드FC 영건스 43 계체 결과

[아톰급] 박정은(48.4kg) vs 김은혜(48.2kg)
[페더급] 오두석(65.9kg) vs 박찬수(65.9kg)
[밴텀급] 박재성(61.9kg) vs 김영한(60.9kg)
[라이트급] 장정혁(70.4kg) vs 최우혁(70.2kg)
[여성 밴텀급] 로웬 필거(60.2kg) vs 박하정(61.7kg)
[밴텀급] 김진국(62kg) vs 박성준(61.9kg)

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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