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원주에서 영어 원어민 선생님으로 교단에 서는 로웬 필거는 페이스 오프가 아직 쑥스럽다. ⓒ 로드FC
[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한국말이 능숙했다. "원주에서 경기하는 게 꿈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강원도 원주 단구중학교에서 영어 원어민 선생님으로 교단에 서는 로웬 필거(29, 로드짐 원주 MMA)는 또 다른 이색 직업을 갖고 있다.

케이지 문을 열고 주먹을 맞대는 종합격투기 파이터다. 로드FC에서 프로 데뷔했다. 총 전적 2전 2승.

한국어 구사만큼 격투 실력도 매섭다.

필거는 14일 원주 반곡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로드FC 영건스 43 계체에서 60.2kg으로 패스 사인을 받았다. 상대 박하정(21, 제주 팀더킹)도 61.7kg으로 통과.

둘 모두 페이스 오프를 어색해 했다. 익숙지 않은 듯 멀찍이 떨어져 주먹을 올렸다. 파이터끼리 만남보다 여고생과 선생님이 맞서는 느낌이었다.

능숙한 한국어로 출사표를 던졌다. 필거는 "MMA 발 들이고 (직장이 있는) 원주에서 꼭 한 번 뛰고 싶었다. 작은 꿈이었다. 꿈이 이뤄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날 응원해 주는 많은 분들께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말 끝나기 무섭게 또 수줍어 했다. 조심스레 로드걸에게 마이크를 건넨 뒤 웃었다.

로드FC 영건스 43은 박정은과 심유리 여성 아톰급 경기가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오두석과 박찬수 페더급 매치, 박재성과 김영한 밴텀급 경기 등이 예정돼 있다.

이어 열리는 로드FC 054에선 챔피언 라인재와 도전자 양해준이 미들급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차기 미들급 타이틀 도전권을 겨냥하는 황인수는 최원준과 화력 대결에 나선다.

■로드FC 054 계체 결과

[미들급 타이틀전] 라인재(84.4kg) vs 양해준(83.7kg)
[페더급] 김세영(65.9kg) vs 에브기니 라쟈노프(65.9kg)
[미들급] 황인수(84.4kg) vs 최원준(84.3kg)
[밴텀급] 유재남(61.9kg) vs 김태균(61.8kg)
[무제한급] 심건오(143.1kg) vs 류기훈(124.1kg)
[밴텀급] 장익환(61.9kg) vs 정상진(62.3kg)

■로드FC 영건스 43 계체 결과

[아톰급] 박정은(48.4kg) vs 김은혜(48.2kg)
[페더급] 오두석(65.9kg) vs 박찬수(65.9kg)
[밴텀급] 박재성(61.9kg) vs 김영한(60.9kg)
[라이트급] 장정혁(70.4kg) vs 최우혁(70.2kg)
[여성 밴텀급] 로웬 필거(60.2kg) vs 박하정(61.7kg)
[밴텀급] 김진국(62kg) vs 박성준(61.9kg)

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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