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4월10일 기자회견) → "잘못을 인정합니다."(6월14일 첫 공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말을 바꿨다. 당초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굳건한 태도로 부인했지만, 결국 첫 공판에서 그는 해당 혐의에 대해서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말바꾸기'와 별개로 일관된 모습도 보였다. 66일 전 '눈물의 기자회견' 때처럼 이번 공판에서도 자신의 마지막 변론을 읽다가 오열한 것. 그의 눈물만큼은 한결같다.

박유천의 마약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14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렸다. 검찰은 박유천에 대해 징역 1년 6월,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또한 집행유예 판결 시 보호관찰 및 치료 조치를 내릴 것을 언급했다.

검찰이 박유천의 혐의에 대해 밝히자, 법정에 선 박유천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연예인이었다"고 밝히며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고,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유천은 공판이 끝나기 전 최후변론에서 자신이 쓴 글을 읽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기도 했다.

▲ 박유천이 지난 4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에 대해서 부인했.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총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하고, 지난해 여름에는 자신이 살던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에서 혼자 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 4월 황하나가 "연예인 A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폭로하자, 박유천은 같은 달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이 자신임을 직접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유천은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검사 결과 박유천의 마약 투약은 사실로 드러났고, 23일에는 경찰이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과수 결과가 나온 후까지 거듭 결백을 주장했던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지난 5월 검찰에 구속 송치된 박유천은 "거짓말을 해 죄송하다.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혐의를 직접 인정했다. 박유천의 전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기자회견에서의 약속대로 박유천은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며 발표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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