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혐의 첫 공판에서 눈물을 보인 박유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박유천이 또 울었다.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던 박유천은 뒤늦게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늦어도, 너무 늦은 속죄다. 

14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취재진은 물론, 여전히 박유천을 믿고 지지하는 팬들까지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유천의 법률대리인은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황하나 측과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들이 있고, 검찰 진술 일부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변호인은 박유천이 필로폰 등 마약에 손을 댄 것은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이 마약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간절한 상황을 살펴봐달라고도 요청했다.

법률대리인은 "(마약을 했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마약을 왜 하게 됐는지 과정을 봐달라"며 "2016년 성추문 사건으로 지친 상태였고, 그 과정에서 황하나를 만나 결혼까지 하려 했으나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힘든 과정이 있었음을 참작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또한 박유천 측은 "마약 혐의의 경우 범행 자백이 드문데 박유천의 경우 진실되게 털어놓았다. 범행을 숨김없이 털어놓았기에 오히려 기소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늘어났다"며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돼 정상적인 삶이 어려웠다.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고, 범죄자보다 더 심한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며 불행한 삶을 살아온 박유천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도 읍소했다. 

▲ 마약 혐의 첫 공판에서 눈물을 보인 박유천. ⓒ곽혜미 기자

최후변론 기회를 받은 박유천은 준비한 종이를 꺼냈다. 박유천은 "구속된 이후로 걱정해주시고 눈물 흘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내 잘못으로 인해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고 눈물을 쏟았다. 마치 오열하듯 쏟아지는 눈물에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했다. 박유천은 "'제가 큰 죄를 지었구나'하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고,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남아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울었다.

울고 또 울어도 이미 돌아선 대중에게 '용서'란 없다. 빨리 잘못을 뉘우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박유천은 스스로 날려버렸다.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았지만 박유천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전 여자친구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이 자신이라고 셀프 고백했다. "사실이 아니라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약속하며 눈물을 보인 박유천의 말을 믿은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박유천의 거짓말은 오래 가지 못했다. 국과수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 그러나 그 이후에도 박유천의 변호인은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입장을 내놨다. 국과수 마약 검사를 토대로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나서야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느린 반성만큼, 대중의 용서도 멀고 먼 이유다. 

한편 검찰은 박유천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140만 원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7월 2일 진행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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