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올 시즌 사이영상 수상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많은 팬들이 취미로 야구를 즐기지만, 경기장 밖에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천문학적인 거액이 오고가는 베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도박사, 정확한 표현으로는 오즈 메이커들이 그렇다.

정확한 분석 없이 배당을 내놨다가는 회사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서다. “가장 전문적으로 스포츠를 분석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 오즈 메이커들이 요새 가장 주목하는 선수가 바로 류현진(32·LA 다저스)이다. 사이영상 레이스에 갑자기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베팅 사이트들의 동향을 점검하는 ‘스포츠베팅다임’은 최근 6월 사이영상 아웃라이트 상품의 배당을 업데이트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류현진의 이름이 단연 눈에 들어온다.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275의 배당을 받고 있다. 쉽게 말해 100달러를 걸면 275달러를 더해 375달러를 환급받는다는 의미다. +수치는 낮을수록 수상 확률을 높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2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잭 데이비스(밀워키), 잭 그레인키(애리조나)가 나란히 +750의 배당이다. 장기적으로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800으로 그 뒤를 쫓는다. 류현진의 압도적인 레이스를 실감할 수 있다.

류현진은 4월까지만 해도 아예 상품을 팔지 않았다. 선택지에 없었다. 4월까지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150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과 +250의 슈어져였다. 그러나 5월 눈부신 활약을 펼친 류현진이 6월 순위표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아메리칸리그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의 독주다. 벌랜더는 +150의 배당이다. 그러나 내셔널리그만큼 1·2위 격차가 크지는 않다. 2위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는 +500이다. 반면 유력 후보였던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은 순위가 크게 하락해 TOP 10 바깥으로 밀려났다.

재미 삼아 보는 배당이지만, 그만큼 류현진의 활약이 압도적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미국에서 류현진을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보고 있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상을 엿보기에 충분한 지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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