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 없이 4사구로 5출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득점과 도루까지 추가해 MLB 역사에 진기록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통 타자들은 매 경기 안타·득점·타점·4사구·도루 등의 지표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추신수(37·텍사스)는 14일(한국시간) 아주 ‘이상한’ 경기를 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었다면 감은 틀리지 않았다.

추신수는 14일 미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경기에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 5출루 경기를 펼치며 분전했다. 1타수 무안타에 머물렀으나 고의4구 하나를 포함한 볼넷 3개, 그리고 몸에 맞는 공 2개를 얻어냈다. 4사구로만 5출루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실제 5출루 경기가 12번 있었던 추신수도 안타 하나 없이 이 기록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기에 추신수는 이날 득점과 도루까지 기록했다. 안타를 제외한 나머지 전광판에는 대부분 불이 들어온 셈이다. 이 기록을 뜯어보면 MLB 첫 사례가 보인다. 

1908년 이후 한 경기에 3볼넷 이상·2사구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거의 없다. 추신수 이전에 딱 5번 있었다. 1959년 6월 10일 하몬 킬브루(워싱턴·이하 당시 소속팀 기준), 1982년 7월 28일 밥 호너(애틀랜타), 2000년 4월 30일 크레이그 비지오(휴스턴), 2005년 브래드 클락(밀워키), 그리고 가장 근래 2009년 7월 13일 제이슨 베이(보스턴)가 기록했었다. 추신수는 6번째다.

하지만 앞선 사례 중 득점과 도루까지 모두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추신수가 처음이다. 추신수는 의도하든 그렇지 않았든 MLB 역사에서 없었던 진기한 경기를 연출한 셈이 됐다.

한편 안타 없이 5출루를 기록한 것은 MLB 역사상 94번째다. 2017년에는 맷 할러데이(뉴욕 양키스)와 조이 보토(신시내티)가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월 19일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9월 27일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가 기록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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