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이 마약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받았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일부 팬들은 끝까지 그를 지지했다. '눈물의 기자회견'에서 한 팬이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라고 외친 데 이어, 첫 공판에서 박유천이 "잘못을 인정한다"며 오열하자 팬들도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등 법원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박유천의 마약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14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렸다. 검찰은 박유천에 대해 징역 1년 6월,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또한 집행유예 판결 시 보호관찰 및 치료 조치를 내릴 것을 언급했다.

검찰이 박유천의 혐의에 대해 밝히자, 법정에 선 박유천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연예인이었다"고 밝히며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고,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이날 재판장을 찾은 많은 팬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여자친구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총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하고, 지난해 여름에는 자신이 살던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에서 혼자 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 4월 황하나가 "연예인 A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폭로하자, 박유천은 같은 달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이 자신임을 직접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유천은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라고 입장문을 낭독,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그 순간 기자회견 현장에 숨어있던 한 팬이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라고 외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수백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놀라 뒤를 돌아봤으나, 이 팬은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검사 결과 박유천의 마약 투약은 사실로 드러났고, 23일에는 경찰이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박유천은 수원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포승줄에 묶여 나오면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에 기자회견 팬 난입 해프닝이 재조명받기도.

국과수 결과가 나온 후까지 거듭 결백을 주장했던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지난 5월 검찰에 구속 송치된 박유천은 "거짓말을 해 죄송하다.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혐의를 직접 인정했다. 박유천의 전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기자회견에서의 약속대로 박유천은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며 발표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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