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석(왼쪽), 민석 형제가 14일 YG엔터테인먼트를 동반 사퇴했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양현석-민석 형제가 YG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반 퇴진한다. 승리의 '버닝썬 사건'에 이어 아이콘 출신 비아이(김한빈,24)의 마약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두 형제가 잇달아 퇴진 의사를 밝혔다. 

먼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는 1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양현석은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하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주변에 사과의 말을 전한 후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퇴진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다"면서 회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현석은 또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라며 자신의 퇴진이 회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길 바랐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그의 동생인 양민석 YG 대표이사 역시 사임을 발표했다.

양민석은 YG 내부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사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현석 퇴진에 대해 '보여주기' '임시 처방'이란 지적이 일자 양민석은 이 논란을 잘 알고있다는듯,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한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임을 공식화했다.

또한 양민석은 두 사람의 퇴진이 진정성 있는 결정이며, YG의 미래에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양민석은 "얼마전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저는 여러분들 앞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저의 결정이 YG가 크고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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