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왼쪽)과 이강인 ⓒ스포티비뉴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이강인(발렌시아)가 '우상'으로 밝혀온 박지성 앞에서 '골든볼(MVP)과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한국은 16일 오전 1시(한국 시간) 폴란드 우치에 위치한 우치 스타디움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FIFA는 결승전 한국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전설들이 모인다'고 알렸다. 박지성과 함께 FIFA가 선정한 이고르 벨라노프(우크라이나), 페르난두 코투(포르투갈), 아벨 사비에르(포르투갈), 베베투(브라질)까지 5인이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우치 스타디움을 찾을 예정이다. 경기 이후 요청에 따라 믹스트존에서 레전드에 대한 인터뷰가 가능하다는 추신도 달았다. 

박지성은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3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을 올린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대회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벨라노프는 구소련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선수다. 1986년 디나모 키예프에서 활약하면서 발롱도르를 수상한 바 있다. 코투, 사비에르, 베베투는 각각 1989년, 1991년, 1993년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다.

▲ 이강인은 골든볼 차지와 함께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 ⓒ연합뉴스
▲ 박지성이 FIFA U-20 월드컴 결승을 찾는다.

이강인은 과거 손흥민 옆에 두고도 우상을 묻는 질문에 "박지성을 존경하다"고 답해 모두를 폭소캐 만든 경험이 있다. 이보다 거슬러 '슛돌이' 시절에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플레이, 박지성의 성실한 플레이를 닮고 싶다고 했다. 이후엔 리오넬 메시까지 닮고 싶은 워너비 목록에 추가됐다. 마라도나와 메시는 자신과 같은 왼발잡이 기술자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박지성의 성실성과 볼에 대한 진념이 어린 이강인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결승전을 참관한다는 질문을 받은 이강인은 "진짜 어렸을 때부터 많이 보고 배우고 존경했던 선수다. 박지성 선수가 응원해주러 오시는 것에 감사하다. 더 열심히 뛰어서 더 좋은 성적 내겠다"면서 설레는 마음을 표했다.

이강인은 한국이 결승까지 오는 6경기에서 가장 영향력은 발휘한 선수다. 조별리그 3차전부터 4강까지 4경기에서 1골 4도움을 올렸다. 16강 한일전을 제외하고 공격포인트를 매 경기 적립 중이다. 득점하지 못하는 경기엔 상대 선수들을 자신에게 집중시켜 동료 선수들의 공격을 보이지 않게 지원한다. 결승전에 오른 우크라이나의 미드필더 세르히 부트레사(3골 2도움)와 골든볼 경쟁을 하고 있다. 

결승에서 이강인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 골든볼과 우승트로피 더불러 우상 앞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강인은 "제 목표는 우승이다. 다른 거 우승만 하고 싶다. 저 형들 모든 분들의 목표다. 준비한 걸 잘하고 다른 경기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보다 팀 우승이 목표다. 도움이 되고 싶다"며 팀 우승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원팀'으로 뛰는 팀이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페트라코프 감독은 "제 생각에 저희는 강한 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슈퍼스타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훈련을 잘 받았다. 저희가 1999년생도 있고, 2001년생도 있다. 쉬운 일이 아니다. 5년 동안 같이 플레이하고 훈련하는 건 특별한 일이라는 사실을 감독님들은 아실 것이다"며 한국 못지않게 이 대회를 오랫동안 준비해온 팀이라고 강조했다. 

정정용 U-20 감독은 세트피스가 중요하다고 했으며, 비슷한 팀들 간의 경기여서  재밌는 경기 혹은 지루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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