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8일 동안 무려 5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추신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37·텍사스)는 최근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타격감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공이 자꾸 몸으로 날아온다. 야구의 일부라고는 하지만 타자로서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추신수는 통산 142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 중이다. 이는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통틀어서도 역대 2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역 선수로는 가장 많고, 텍사스 역사에서도 가장 많이 몸에 맞았다. 올해도 벌써 두 자릿수다. 특히 최근 경기에 집중됐다. 추신수는 6월 6일 볼티모어전에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후 14일 보스턴과 경기(2개)까지 8일간 5개의 몸에 맞는 공을 경험했다.

14일 보스턴과 경기에서는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한 번은 허벅지, 한 번은 엉덩이에 맞았다. 이는 ‘안타 없이 5출루’라는 개인 최초 진기록으로 이어졌으나 현지 언론은 걱정이 크다. 공을 맞으면 아무래도 몸 상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추신수는 2016년 몸에 맞는 공 여파로 48경기 출전에 그친 기억도 있다.

지역 유력 매체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14일 “추신수는 2007년 마크 테세이라 이후 안타 없이 최소 5출루를 기록한 최초의 텍사스 선수가 됐다. 그는 첫 두 타석에서 몸에 맞았고, 세 번의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고 진기록을 설명하면서 “그는 첫 2이닝 동안 프라이스에게 두 번을 맞았다. 치료해야 할 새로운 멍이 두 개 더 생겼다. 추신수는 이미 인상적인 수집품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최근 8경기에서 5번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것을 두고 한 비유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지난주 왼손 타박상으로 계속 치료를 받았고, 목요일 오후에는 왼쪽 허벅지에 큰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 8일 동안 5번이나 맞았다. 한 번 맞을 때마다 자신의 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이제 다른 사건이 터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는 컵을 쓰기 시작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온몸에 맞고 있으니 중요 부위도 보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민감한 부위에 맞을 뻔한 적도 있었던 추신수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많은 선수들이 이 가족의 보석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다. 2009년 고환 파열로 고전하던 아드리안 벨트레는 끝까지 착용하지 않았다”고 사례를 짚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로날도 구즈만도 최근 땅볼 타구에 타격을 받은 사례가 있음을 거론했다. 진짜 보호대 착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야 낮지만, 최근 추신수와 팀의 고민을 풍자하는 하나의 조언이라고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