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하퍼-마차도-푸이그(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14일(한국시간)까지 66경기에서 타율 0.358, 22홈런, 57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53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떠오르는 스타가 있으면, 고전하는 스타도 있는 법이다. 올해를 앞두고 장기 대형 계약을 터뜨린 브라이스 하퍼(27·필라델피아), 매니 마차도(27·샌디에이고),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29·신시내티)와 같은 스타들이다. 세 선수에게 모두 나름대로 중요한 시즌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지금 시점까지는 그렇다.

올 시즌을 앞두고 13년간 총액 3억3000만 달러(약 3912억 원)에 계약한 하퍼는 뭔가 아쉬운 성적이다. 68경기에서 타율 0.250, 11홈런, 46타점, OPS 0.820,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14를 기록 중이다. 하퍼의 메이저리그 통산 OPS는 0.894, wRC+는 138이다. 수비에서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지만 방망이는 전반적으로 자신의 평균보다도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역시 10년 3억 달러(약 3557억 원) 대박을 친 마차도 또한 고전 중이다. 67경기에서 타율 0.247, 12홈런, 36타점에 머물고 있다. 내야 수비의 부담감을 고려해도 마차도의 wRC+는 102다. 리그 평균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는 의미인데 통산 wRC+(119)에 비하면 역시 크게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타율부터가 좋은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푸이그는 FA 계약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61경기에서 타율이 0.213에 불과하다. 11개의 홈런을 쳤으나 wRC+가 무려 62까지 떨어졌다. 지금 공격력이라면 차라리 다른 선수를 쓰는 게 낫다는 이야기다. 

세 선수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하퍼의 WAR은 1.8, 마차도는 1.2다. 푸이그는 아예 마이너스(-0.5) 수치다. 세 선수의 WAR 합계는 2.5다. 벨린저 혼자 4.8을 기록하고 있을 생각하면 합쳐도 절반 수준이다. 마이너스인 푸이그를 뺀 하퍼와 마차도의 합 또한 3.0으로 벨린저의 63%에 머문다.

WAR로 선수의 가치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그만큼 벨린저가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도 되고, 한편으로는 세 선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미도 된다. 다만 시즌 끝까지 이 비율이 이어진다면 거액이나 유망주를 투자한 세 팀의 손익계산서는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반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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