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군의 볼넷 억제 능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 시즌 승승장구하는 원동력은 보는 시각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래도 완벽한 제구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에 이견을 달기는 어렵다.

류현진은 15일 현재 13경기에서 86이닝을 던지며 9승1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류현진은 9이닝 당 8.06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반면, 9이닝 당 볼넷은 0.52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수치(1.64개)도 좋았는데 올해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따져도 ‘역대급’ 성적이다.

타자 방망이를 떠난 인플레이타구는 운이 작용하지만, 탈삼진과 볼넷은 투수 교유의 지표다. 류현진의 올해 탈삼진/볼넷 비율은 15.4에 이른다. 전체 2위인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6.6이니 류현진의 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 기록이 이어진다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볼넷이 줄면 당연히 투구 내용은 더 좋아지기 마련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15일 류현진의 볼넷 억제 능력에 주목했다. ESPN의 컬럼니스트 샘 밀러는 “다르빗슈 유, 루이스 카스티요, 로비 레이, 훌리오 테헤란, 트레버 바우어의 공통점은?”이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전체 타자 볼넷 비율이 류현진이 3B 카운트에 있을 때보다 더 높다”고 놀라워했다.

대개 3B 카운트는 볼넷과 아주 가깝다. 당연히 전체 비율이 3B 상황보다는 낮아야 정상이다. 그런데 류현진의 볼넷 억제 능력이 워낙 좋다보니 이들의 성적이 초라하게 보이는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실제 류현진은 올 시즌 3B 상황에서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3B-1S에서는 볼넷 2개, 풀카운트에서는 볼넷 3개였다. 

밀러는 득점권 상황에서의 강인함도 하나의 원동력으로 뽑았다. 밀러는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류현진은 피안타율 0.037, 피출루율 0.054, 피장타율 0.037을 기록했다”고 놀라워하면서 “주자가 있을 때나 카운트가 몰리는 등 상황이 다소 어려워졌을 때, 류현진은 그가 필요로 하는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면서 커맨드를 호평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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