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료토 마치다(사진)가 MMA 원조 악동 차엘 소넨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용안(龍顔)' 료토 마치다(41, 브라질)는 신비로웠다.

얼굴을 오픈하는 낮은 가드와 넓은 스탠스, 함포 사격처럼 퍼붓는 폭발적인 타격 콤비네이션이 일품이었다. 가라데와 스모, 주짓수, MMA 등 동서양 무술을 두루 섭렵해 영험한 격투가 이미지가 있었다.

전성기가 지났다. 한때 라이트헤비급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옛말이다. 여전히 근접전에서 무기가 제한적이고 로 킥 수비는 취약하다.

왕년의 강자끼리 만났다. 케이지 안팎에서 스타일이 천양지차인 차엘 소넨(42, 미국)과 주먹을 맞댔다. 진중한 타격가와 종합격투기 트렌드를 바꾼 최강 트래시 토커가 얼굴을 마주했다.

마치다가 웃었다. 원조 옥타곤 악동을 무릎 꿇렸다.

마치다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벨라토르 222 코메인이벤트에서 소넨을 2라운드 22초 펀치 TKO로 이겼다.

스타일이 대조를 이뤘다. 소넨은 다가섰고 마치다는 물러서 킥을 뻗었다.

1라운드 1분 27초쯤 소넨이 마치다 등에 올라탔다. 이어 클린치 상황에서 니킥을 꽂았다.

니킥은 미끼였다. 틈 보이면 빠르게 중심을 무너뜨려 바닥 싸움으로 끌어내리고자 했다.

허나 마치다는 만만찮았다. 번개 같은 플라잉 니로 반전 흐름을 만들었다.

퍽 소리와 함께 소넨이 뒤로 고꾸라졌다. '여기서 끝나겠구나' 싶을 정도로 강력했다. 레전드끼리 싸움이 여고생 기싸움처럼 팽팽해졌다.

2라운드 초반에도 마치다는 플라잉 니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이어진 파운딩 세례. 결국 8초도 안 돼 레프리가 둘 사이에 몸을 집어넣었다.

4연승을 완성한 마치다는 총 전적을 26승 8패로 바꾸었다. 2연패에 빠진 소넨은 통산 17번째 쓴잔(31승 1무)을 마셨다. 

경기 뒤 소넨은 오픈핑거글로브를 내려놓았다. 링 인터뷰에서 "굿바이"를 외치며 MMA 은퇴를 알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