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홈런 1위 크리스티안 옐리치(오른쪽).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건 야구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공을 바꿔야 한다. 데드볼 시대로 돌아가라는 뜻이 아니라,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가 14일(한국 시간) 칼럼에서 메이저리그의 홈런 폭증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건 야구(Baseball)가 아니라 방망이로 공치기(Bludgeon Ball)라며, 해마다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쓰고 있는 세태에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로젠탈 기자는 "내가 스테로이드 시대를 싫어하는 이유는 부정 행위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불공평 때문만이 아니다. 통계가 왜곡되고, 시대가 왜곡됐다"며 '뜬공 혁명'에서 시작한 지금의 홈런 일변도 타격이 야구라는 종목의 개성을 잃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인구 규격에 손을 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의 경기당 홈런은 2017년 역대 최고인 2.5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올해는 2.70개로 다시 뛰어올랐다. 

▲ 코디 벨린저.
2017년 시즌의 홈런 증가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공인구를 정밀 검사했다.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공기 저항과 항력으로 인해 예년보다 많은 홈런이 나왔다는 결론을 내렸다(반발계수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실험 결과도 있었다. 실제로 KBO 리그 공인구 역시 올해와 지난해 반발계수 검사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공의 변화와 함께 타자들은 홈런을 노리는 스윙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로젠탈 기자는 "NFL은 패싱 게임이 대세고, NBA는 3점슛만 노린다"면서 이런 '효율만능주의'가 다른 스포츠에도 있다고 밝혔다. 덕분에 메이저리그는 인플레이 상황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안타보다 삼진이 많았다. 극단적으로는 홈런과 볼넷, 삼진으로 이뤄진 스포츠로 변질되고 있는 셈이다. 

로젠탈 기자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가 80홈런 페이스를 기록하고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면서 "지금의 야구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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