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리치 힐이 15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이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1920년대나 1930년대 기록을 찾아봐야겠다.”

LA 다저스의 맏형 리치 힐(39)이 원맨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마운드에서 7이닝 역투로 승리투수가 되고, 타석에서도 결승타를 때리며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원맨쇼'를 펼치자 다저스는 축제 분위기가 됐다.

힐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4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경기 초반 홈런 2방을 허용하며 3점을 내줬지만, 7회까지 7피안타 2피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버티며 팀의 5-3 역전승을 이끌었다.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40에서 2.60으로 살짝 올랐다. 다저스도 LA 에인절스 2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뒤 곧바로 2연승을 올려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은 방망이로도 한몫을 했다. 3-3 동점으로 진행된 4회말 2사 2루서 좌타석에 들어선 힐은 컵스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의 바깥쪽 공을 툭 밀어 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루주자 맷 비티가 홈을 파고들면서 4-3 역전. 다저스 덕아웃은 맏형의 적시타에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가 됐다. 이 타점은 그대로 결승타점이 돼 힐은 이날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동시에 올리는 기분 좋은 하루를 장식했다.

힐은 이날까지 올 시즌 15타수 2안타로 타율 0.133을 기록했다. 시즌 첫 타점.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 타격 성적은 229타수 25안타로 타율 0.109에 홈런 없이 13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 LA 다저스 맷 비티(왼쪽)가 15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 4회말에 투수 리치 힐이 좌전안타를 때릴 때 득점에 성공한 뒤 덕아웃에 들어가면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힐은 이날 컵스전이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우선 리드를 잘 해준 포수 러셀 마틴을 칭찬했다. 기자들이 '이닝이 거듭될수록 힘이 더 나는 것 같다'고 하자 "오늘은 커브가 갈수록 좋아졌다. 홈플레이트 양쪽 모두 공략할 수 있었다. 패스트볼이 지난 2경기에 비해 좋지 않아 커브로 승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결승타점을 올린 데 대해서는 "어떤 안타든지 상관없다. 짧게 잡고 스윙을 했고 다행히 안타로 연결됐다.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결승타점을 기록한 경기가 있었는지 묻자 힐은 "잘 모르겠다. 100% 확실하지 않다. 1920년대 또는 1930년대 기록을 찾아봐야겠다"고 말해 기자들을 웃겼다.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인 자신의 나이를 과장한 것을 알아차린 기자들도 폭소를 터뜨렸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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