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웬 필거가 MMA 데뷔 3연승을 거뒀다. ⓒ 로드FC
[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로웬 필거(29, 로드짐 원주MMA)는 열 살 때부터 레슬링을 수련했다.

취미 삼아 한 게 아니다. UFC 플라이급을 지배했던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같은 체육관에서 훈련했다.

워싱턴 주 대회에 나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바닥 싸움에 일가견이 있다.

4년 전 한국땅을 밟았다. 새 꿈을 찾았다. 레슬링이 아닌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자가 됐다.

필거는 강원도 원주 단구중학교에서 영어 원어민 선생님으로 교단에 선다. 직장이 있는 곳에서 열리는 MMA 3번째 경기.

"선생님 파이팅" 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필거는 15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영건스 43에서 박하정(21, 제주 팀더킹)을 1라운드 2분 25초 암바로 이겼다.

압도적이었다. 초반부터 강하게 치고나갔다. 필거는 박하정을 데굴데굴 굴렸다.

스탠딩 상황은 40초도 가지 못했다. 필거가 장기인 그래플링을 유감없이 뽐냈다. 클린치 대치에서 박하정 중심을 무너뜨렸고 이후 파운딩 펀치와 암바를 꾸준히 넣었다.

결국 경기 시작 145초 만에 탭을 받아 냈다.

데뷔 3연승을 이룬 필거는 링 인터뷰에서 "꿈꾸는 것 같아요. 오늘(15일) 경기 와 준 애들아 고마워"라며 능숙한 한국어로 호응을 유도했다. 파이터에서 빠르게 선생님 모드로 돌아섰다.

박하정은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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