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건오(사진)가 경기 시작 56초 만에 벼락 같은 TKO승을 거뒀다. ⓒ 로드FC
[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심)건오는 덩치는 산만 해도 아이 같아요. 순수합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그런 성격이 아니죠."

로드FC 김대환 대표는 살짝 아쉬워 했다. 심건오(30, 김대환MMA)가 보이는 더딘 성장세를 마뜩잖아 했다.

스승으로서 "조금 더 독하게 했으면 한다"며 당부를 건넸다.

느리지만 천천히 크고 있다. 종합격투기 데뷔전 승리 뒤 2연패로 주춤했던 심건오는 최근 4경기서 3승을 거뒀다.

실력은 반뼘 모자라도 결과를 '챙길 줄 아는' 파이터로 뿌리내리고 있다. 

물론 내용은 여전히 아쉽다. 레슬러 출신임에도 그래플링 빈도가 현저히 낮다. 이 탓에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바닥 싸움은 부재했다. 그러나 별 상관없었다. 주먹 힘만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필요한 시간은 단 56초였다.

심건오는 15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4 류기훈(24, 파이브스타 짐)과 무제한급 경기에서 1라운드 56초 만에 펀치 TKO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시작 공이 땡 울리자마자 둘은 케이지 중앙에서 불꽃 튀는 스탠딩 타격을 선보였다. 

승기는 심건오가 쥐었다. 1라운드 51초쯤 강력한 왼손 훅이 류기훈 얼굴을 정확히 건드렸다.

류기훈이 힘없이 쓰러졌다. 심건오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파운딩 펀치를 쏟아 냈다. 레프리가 둘 사이 몸을 집어넣었다. 1분도 안 돼 경기가 끝났다.

심건오는 총 전적을 5승 3패 1무효로 쌓았다. MMA 통산 두 번째 경기에 나선 류기훈은 데뷔 첫 승리를 신고하는 데 실패했다(2패).

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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