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김세영(29, 팀 코리아MMA)은 목포 출신이다.

동향인 권아솔과는 10년 지기다. 훈련 파트너로 꽤 오래 '끝판왕' 곁을 지켰다.

주먹이 매섭다. 상대를 정확히 '보고' 친다. 3년 전 권아솔은 "(김)세영이와 스파링을 수없이 했다. 솔직히 최두호와 견줄 만하다"며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호평은 유효했다. 1년 3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여전히 날카로운 타격과 그래플링, 체력을 뽐냈다.

김세영은 15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4에서 에브기니 라쟈노프(29, 러시아)를 3라운드 종료 3-0, 만장일치 판정으로 이겼다.

포문은 라쟈노프가 열었다. 1라운드 42초쯤 화려한 뒤돌려차기로 관중 탄성을 끌어 냈다.

김세영은 기습적인 태클로 흐름을 한 번 끊었다. 상대를 뒷걸음질치게 했다. 호흡을 골랐다. 

그러나 라쟈노프 타격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날카롭게 뻗는 스트레이트와 니킥이 위력적이었다. 

속도만 빠른 게 아니었다. 김세영 얼굴 몸에 닿을 때마다 퍽퍽 소리가 났다. 예상보다 훨씬 다듬어진 스트라이커였다.

2라운드 들어 김세영은 태클을 실마리로 삼았다. 상대를 바닥으로 끌고 가 경기를 풀었다. 전면전으로 가면 밀릴 수 있다는 판단이 선 듯했다.

수(手)가 통했다. 라운드 시작 37초께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이후 톱, 사이드 포지션을 꾸준히 확보했다. 

간간이 팔꿈치와 주먹으로 유효타를 넣었다. 라쟈노프 수비가 나쁜 건 아니었으나 김세영 끈기가 조금 더 위였다. 

2라운드 종료 47초 전 얼굴이 피범벅이 된 라쟈노프 때문에 레프리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만큼 김세영 타격에 힘이 있었다. 매치가 접전 흐름으로 치달았다. 

3라운드는 체력전이었다. 케이지 중앙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 뒤엉켰다. 둘 모두 스탠딩 타격은 무리였다. 다리 힘이 풀린 상태였다. 

양쪽 세컨드에서 "상대 지쳤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버티는 게 열쇠였다. 눈에 띄는 타격은 없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쫄깃했다.  

15분으론 부족했다. 승패 기로가 레프리 3인에게 넘어갔다. 결과는 김세영 만장일치 판정승. 

케이지 중앙에서 김세영 손이 번쩍 들렸다.

김세영은 15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MMA 통산 6승째(4패)를 신고했다. 라쟈노프는 총 전적이 22승 16패로 바뀌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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