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라인재(33, 팀 코리아MMA)에게 원주는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7월 이곳에서 로드FC 미들급 정상에 올랐다. 최영(41, 랜즈 엔드)을 만장일치 판정으로 잡고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스스로도 제2 고향이라 부른다. "원주에선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장모님 집도 이곳에 있다"며 남다른 애향심(?)을 드러 냈다.

라인재는 독특하다. 비보이 출신 파이터로 이름이 높다. 아내 사랑도 유별나다.

14일 열린 로드FC 054 계체에서 "경기가 열리는 내일(15일)이 아내 생일이다. 맥없이 패하면 집에서 쫓겨난다"며 귀여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반뼘 모자랐다. 연서(戀書)에 가까웠던 출사표 속 결기를 케이지 위에선 구현하지 못했다.

라인재는 15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4 메인이벤트 양해준(31, 팀 파시)과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2라운드 4분 펀치 TKO로 졌다.

1라운드는 탐색전 흐름이었다. 서로 격렬한 주먹다짐이 없었다. 난타전 불꽃이 피어오를 만하면 클린치 상황이 되거나 바닥 싸움으로 흘렀다.

양해준 완력이 경기 초반 돋보였다. 84kg가 훌쩍 넘는 현역 파이터를 시장 바구니 들 듯 뽑고 메쳤다. 라인재가 치고받으려 해도 양해준이 노련하게 무마했다. 데뷔 10년을 넘긴 베테랑다웠다. 

2라운드 2분 47초쯤 양해준이 챔프 등에 올라탔다. 이어 꾸준히 초크와 오른손 훅을 시도했다. 

라인재가 주먹을 쳐내려 하면 목을 조였고 초크에 대비하면 양손으로 얼굴을 때렸다. 이 상태가 약 80초 이어졌다. 

결국 레프리가 경기를 끝냈다. 수차 챔피언 상태를 살핀 끝에 확신했다. 둘 사이에 몸을 빠르게 집어넣으며 새 챔프 탄생을 알렸다.

미들급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라인재는 MMA 통산 두 번째 쓴맛(8승 1무)을 봤다. 양해준은 총 전적을 13승 6패로 쌓았다.

스포티비뉴스=원주,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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