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성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사랑이 아빠'에서 '섹시야마'로 돌아온 추성훈(43)이 고개를 떨궜다.

3년 7개월 만에 종합격투기 복귀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15일 중국 상하이 바오샨아레나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97: 레전더리 퀘스트(ONE Championship 97: Legendary Quest)에서 추성훈은 아길란 타니(23, 말레이시아)에게 3라운드 종료 0-3으로 판정패했다.

3년 7개월 만에 다시 케이지에 선 추성훈과 달리 타니는 8개월 만에 경기였다.

긴 공백 때문인지 추성훈은 경기 초반 움직임이 매우 굼떴다. 체력 소진도 빨랐다.

반면 20대 초반 젊은 타니의 힘과 체력은 3라운드 내내 추성훈을 압도했다. 추성훈을 어린아이 들듯 들어넘겼다.

▲ 추성훈 ⓒ한희재 기자

경기 내내 그래플링으로 힘을 썼던 타니의 힘이 2라운드 막판 들어서 빠지면서 추성훈에게 흐름이 갔다.

타니의 가드가 내려가자 추성훈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추성훈은 타니를 코너에 몰아세우고 펀치 소나기를 퍼부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체력을 소진한 추성훈과 타니는 3라운드에서 스탠딩 타격으로 맞붙었다.

이때에도 20살 어린 타니의 회복이 빨랐다. KO를 노리고 전진하던 추성훈의 공격을 아웃파이팅으로 피했다.

추성훈은 3라운드 막판 백스피닝 엘포로 타니에게 충격을 줬지만 추가타가 나오지 않았다.

추성훈은 재일교포로 일본 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 일본 대표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을 땄다.

2004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히어로즈·드림·UFC에서 활동하면서 14승 6패 전적을 쌓았다.

추성훈은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79에서 알베르토 미나에게 판정패한 이후 원챔피언십으로 단체를 옮겨 3년 7개월 만에 다시 오픈 핑거 글러브를 꼈다.

원챔피언십 데뷔전이자 복귀전에서 쓴잔을 마신 추성훈은 2연패로 14승 7패가 됐다. 2014년 9월 UFC 파이트 나이트 52에서 아미라 사둘라전이 마지막 승리다.

▲ 윤창민 ⓒ원챔피언십

추성훈의 제자로 알려진 라이트급 파이터 윤창민(24, 팀 매드)은 언더카드 3번째 경기에서 트레슬 탄(34·필리핀/말레이시아)을 1라운드 4분 55초 만에 펀치 KO로 꺾었다.

원투 스트레이트로 탄을 다운시켰고 무게 실린 파운딩을 내리꽂아 경기를 끝냈다.

윤창민은 2018년 일본 아베마TV가 방영한 '격투대리전쟁 시즌2'에 추성훈의 제자로 참가해 마지막 생존자로 원챔피언 계약 자격을 얻었다.

지난 3월 원챔피언십 데뷔전에서 발라 셰티(인도)를 1라운드 4분 1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잡은 윤창민은 2경기를 모두 1라운드 승리로 장식했다.

페더급 파이터 권원일(23, 화정 익스트림컴뱃)은 마츠시마 고요미(26, 일본)에게 3라운드 종료 0-3으로 판정패했다. 고요미의 끈덕진 그래플링 공격에 장기인 타격을 낼 기회조차 없었다.

원챔피언십 데뷔전 패배 후 지난 4월 에릭 켈리를 19초 만에 꺾었던 권원일은 연승을 이어 가지 못했다. 통산 전적은 7승 2패가 됐다.

원챔피언십은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종합격투기 단체. 공격적인 투자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격투기 단체를 표방하고 있다. 드미트리우스 존슨, 에디 알바레즈 등 UFC 에서 챔피언을 지냈던 스타들을 비롯해 세이지 노스컷 등 UFC 출신 선수들이 대거 원챔피언십으로 옮겼다.

원챔피언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파이터로는 밴텀급 '오뚝이' 김대환을 비롯해 로드FC 출신 박대성, TFC 출신 김규성 등이 있다.

로드FC와 계약 해지를 두고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송가연은 싱가포르에서 원챔피언십의 지원을 받으며 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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