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빗슈 유는 지난 2017년 11월 2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 멍에를 썼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A다저스 팬들은 어쩌면 16일(이하 한국시간) 홈경기를 잔뜩 벼르고 있을지 모른다.

상대 팀 시카고 컵스 선발로 다르빗슈 유가 등판한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로 이적 후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찾는다.

다저스타디움뿐만 아니라 다저스 상대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처음이다. 다르빗슈는 텍사스와 다저스, 컵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다저스만 상대한 적이 없다.

다저스 팬들도, 다르빗슈도 다저스타디움에서 그의 마지막 경기를 잊지 못한다. 다저스와 휴스턴이 3승 3패로 맞선 2017년 11월 2일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 등판한 다르빗슈는 1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고 다저스는 1-5 패배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3차전에서도 1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던 다르빗슈에겐 월드시리즈 패배 원흉이라는 언론 및 팬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야후 스포츠는 "다르빗슈가 다저스타디움에 환영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팬들이 불만 담긴 목소리를 내도 이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 선수단은 LA 지역 언론 오렌지 카운티와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를 비난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클레이튼 커쇼는 "팬들은 다르빗슈를 쉽게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옳지 않다. 사람들은 우리가 그 사람 없이는 그 위치에 못 올라갔을 것이라는 사실을 빠르게 잊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커쇼는 "팬들은 부진했던 선수에게 야유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에서 매일 함께 했던 같은 팀 선수들은 안다. 다르빗슈는 애리조나와 컵스와 두 차례 큰 경기에서 잘 던져 줬고 그 덕에 우리가 월드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었다"며 "그가 없었다면 그곳(월드시리즈)에 갈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2017년 10월 28일(한국시간)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2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발이었던 다르빗슈 유를 교체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애리조나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선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고,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선 6⅓이닝 1실점 호투로 팀에 다시 값진 승리를 안겼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다르빗슈가 우리와 함께 좋은 순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월드시리즈 7차전을 이야기하려 한다. 우리 모두에게 불안했던 날이었다. 다르빗슈는 LA에서 시간과 다저스, 그리고 팬들을 사랑했다. 7차전은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았다. 단지 그가 조금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다르빗슈는 이번 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하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콜로라도와 경기에선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 선발은 워커 뷸러(7승 1패 평균자책점 3.35)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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