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이광연, 오세훈, 이규혁(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은 추억을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길게는 2년, 짧게는 6개월 함께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을 준비한 동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한국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 위치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졌다. 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의 페널티 킥으로 앞서갔지만 우크라이나에 3골을 내주며 무릎 꿇었다.

결승전 패배로 생각보다 분위기가 다운된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 박수받을 만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눈물을 보였다. 동시에 길게는 2년 짧게는 6개월 동안 함께해온 동료와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픔이었다. 

이강인은 형들을 유독 따랐다.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은 늘 "형들에게 고맙다"며 자신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모두 형들 덕분이라고 했다. 현대고 3학년 이후 유럽 크로아티아에서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수비수 김현우 역시 이 대표 팀이 오랫동안 함께 지내길 바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이제 끝나서 슬퍼다. 외국에 있는 입장으로서 같은 조국 말을 쓰고 한식을 먹을 수 있고 그런 건 제게 소중한 시간이고 행복한 시간이고 허투루 보내기 아까운 시간인데 끝난다는 게 너무 슬퍼다"고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우크라이나전 90분 휘슬이 울리고, 패배라는 허탈한 마음과 함께 약 2달간 함께해온 동료들과 이별해야 한다는 마음에 모두 착잡한 심정을 나타냈다. 

"첫날 얘기했다. '형들은 능력 있는 선수고, 좋은 형들이고, 저한테 너무 잘해줬다'. 아쉽다. 마지막이어서 아쉽지만, 이 대회가 아쉬운 게 아니라 형들과 마지막이어서 그게 아쉬운 거다. 다시 만날 형들도, 못 만날 형들도 있지만 나중까지 친하게 지내고 싶다. 각자 팀에서 잘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이강인)

"김대환 코치님에게도 3년 동안 뽑아주시고 믿어주시고. 항상 선생님이 믿어주셔서 저는 신뢰를 바탕으로 간절히 더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 좋은 모습으로 웃게 해드리고 싶었다. 더 간절했다. 정말 감사하고 3년 동안 좋은 추억과 시간 만들어서 감사다. (박)지민이랑 (최)민수가 경기 뛰지 못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그렇게 해준다는 게 고맙다. 너무 미안했다."(이광연)

"동료들이랑 길면 2년 가까이 짧으면 1년 정도 훈련도 했다. 못 본다는 생각에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다 함께 만나서 놀고 싶다."(김세윤)

"경기장에서 또 만날 텐데, 다시 봤을 때 웃으면서 얘기했으면 좋겠다. 슬퍼하지 말고 팀 돌아가서 뛰든 못 뛰든 팀으로 같이 이끌어나가는 선수로 성장해나가는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2~3년 동안 해왔다. 2017년 10월부터 함께했다. 아쉽지만, 7경기 모두 대회를 치렀다. 친구들 모두 고맙다. 아쉽지만, 언젠가 헤어질 줄 알았다. 감정은 북받쳐 오르기도 했지만, 괜찮다."(오세훈)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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