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파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첼시의 영입 금지 징계가 후임으로 유력한 프랭크 램파드에겐 유리할 수도 있다.

첼시는 16일(현지 시간)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사리 감독은 첼시를 떠나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해 유벤투스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유력 후임은 팀의 전설적 선수였던 프랭크 램파드다. 램파드는 첼시에서 13년 동안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3회, FA컵 4회, 리그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유로파리그 1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도자로 변신해 2018-19시즌부터 더비 카운티를 지휘하며 팀을 챔피언십(2부 리그)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놓았지만 승격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첼시는 유소년 영입 징계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 2월 1년간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내렸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과 내년 1월에 열리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이 어려울 전망.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판결이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램파드가 첼시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더비보다 훨씬 큰 규모의 첼시를 지도해야 한다. 여기에 선수들도 보강이 어려운 데다가, 이미 에덴 아자르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며 핵심 선수를 잃은 상황이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선 다른 시각도 있다. 오히려 영입 금지 징계가 램파드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란 관측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 폴 머슨은 "램파드는 더비에서 엄청난 일을 했다. 하지만 7000만, 8000만, 9000만 파운드나 되는 금액의 거래를 하면서 선수들을 다뤄본 선수를 영입한 것이 아니다. 경험 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첼시처럼 큰 구단을 맡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머슨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노르웨이 몰데에서 감독 생활을 햇다. 하지만 카디프에선 잘하지 못했다. 그는 수준에 맞는 선수를 영입해야 했다"면서 맨유의 솔샤르 감독의 예를 들었다.

하지만 첼시는 영입 징계를 받은 상황. 램파드는 추가적 영입 없이 팀을 꾸려야 한다. 팀 내부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머슨은 "램파드의 경우 팀을 맡게 된다면 팬들은 더 인내할 것이다. 그는 팀의 전설이기 때문"이라면서 첼시로선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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