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서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 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7피안타 비자책 2실점 경기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 투수와 연이 닿지 않았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빨리 10승에 이를 수 있는 기회였지만 아쉬움 속에 한 경기를 지나가게 됐다.

류현진은 제 할 일을 다 한 경기였다. 더 잘 던지기 어려울 정도로 이날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이날 경기, 특히 6회는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패턴으로 실점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6회초, 선두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를 3루 땅볼로 막았다. 하지만 이 공을 3루수 제이슨 터너가 악송구를 하며 주자를 1루에서 살려 줬다. 기록은 실책이었다.

류현진이 야구를 하며 가장 싫어하는 대표적인 3가지가 있다. 우선 볼넷, 그리고 팀 득점 이후 곧바로 실점, 마지막이 실책이 나온 이닝에서 실점하는 것이다.

한화 시절부터 그랬다. 실책이 나온 이닝을 더 신경 쓰고 막아 내야 야수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고 실제 자신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곤 했다. 

야구를 혼자 이겨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류현진은 팀워크를 위해 실책이 나오면 실점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한다.

그러나 이날은 그러지 못했다. 운이 따라 주지 않으며 결국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바에즈가 출루한 뒤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 냈다. 하지만 이 공이 아무도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떨어지며 무사 1, 3루가 됐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앤서니 리조를 3루수 직선타로 막아 냈다. 그러나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빼앗겼다.

시프트가 3루 방향으로 쏠려 있기 때문에 나온 안타였다. 빗맞은 공은 힘 없이 1, 2루 사이로 굴러갔지만 잡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류현진은 이어 데이비 보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점째를 빼앗겼다. 수비수들이 투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순간, 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는 류현진이지만 이날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패턴으로 실점하고 역전까지 허용한 셈이었다. 이날 경기, 특히 6회초가 그의 머릿속에 오래 남게 될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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