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타자를 화나게 할 만큼 절묘한 제구력을 발휘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하비에르 바에즈(컵스)는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주심 DJ 레이번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방망이를 던지고 헬멧을 내동댕이쳤다. 심판을 바라보며 분통을 터트렸지만 레이번 주심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 공은 류현진이 17일(한국 시간) 컵스전에서 던진 마지막 공이었다. 류현진은 94구로 7이닝을 7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마지막 94번째 공은 바에즈에게는 어떻게 느껴졌을지 몰라도 확실한 스트라이크였다. 

MLB.com 시카고 컵스 담당 조던 바스티안 기자는 트위터에 7회 2사 후 바에즈 타석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사진을 올렸다. 류현진은 1구와 7구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2, 5, 6구는 볼이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7번째 공이 문제의 판정인데, 바스티안 기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확실한 스트라이크다. 

류현진의 가장 확실한 무기는 제구력이다. 미국 언론에서는 류현진이 어떤 상황, 어떤 볼카운트에서도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에 던질 줄 안다며 감탄하고 있다. 7회 바에즈 타석에서도 그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정확히 던졌다. 

▲ MLB.com 조던 바스티안 기자가 올린 7회 하비에르 바에즈 타석 볼 판정. ⓒ 트위터 캡처

바스티안 기자는 "류현진이 풀카운트에서 엄청난 제구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스트라이크가 맞다는 얘기다. 총 94구 가운데 68구, 72.4%가 스트라이크(파울, 타격 포함)다. 

타자도 화나게 만드는 제구력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류현진은 17일 컵스전에서 8번째 무4사구 경기를 달성했다. 93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단 5개, 몸에 맞는 공은 겨우 1개다. 

다저스는 이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류현진이 교체된 뒤 8회 러셀 마틴이 2루 주자 크리스 테일러를 불러들이는 좌전 적시타를 쳤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9승을 달성한 뒤 2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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