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태연. 출처ㅣ태연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가수 태연이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이돌의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태연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팬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이 과정에서 태연은 "그동안 좀 아팠다.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 치료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자 태연은 "정말 위로가 된다. 그래서 대화도 하고 소통하면서 의지를 많이 한다. 고맙다"고 답하며 팬들의 애정에 힘입어 이겨내겠다는 뜻을 보였다.

▲ 가수 태연이 팬들과 나눈 대화. 출처ㅣ태연 인스타그램

태연에 앞서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자택에서 극단적인 시도를 했고, 매니저의 신고로 경찰에 구조돼 현재 회복 중이다.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와의 법적 공방에 이어 꾸준히 쏟아지는 악성 댓글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알게모르게 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팬들 앞에서는 애써 웃음을 보이는 등 속으로 병을 삭이는 스타들이 적지 않다는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최근 사회 분위기에 따라 사람들이 연예인들에게 극도로 완벽한 인간성과 도덕관념을 요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정치인에게나 필요할 듯한 이같은 잣대에 따라 작은 말실수도 용서받지 못한다는 부담감에 고통을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SNS 시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팬레터 시대'에 비해 대중이 연예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훨씬 간편해졌다. 당연히 악의를 품은 메시지 전달도 쉬워졌다. 익명의 계정을 만들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저주의 뜻을 담은 악성 메시지를 보내놓고는 계정을 삭제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어떤 사건이 터지면 잘잘못을 따지기 전부터 해당 연예인의 SNS에 불특정 다수가 몰려가 익명으로 비난을 쏟아내는 일이 당연시되면서 당사자들이 겪는 심리적 공포와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후문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데뷔한 스타들의 경우 이런 반응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연예 활동을 하는 만큼 남다른 감수성을 가진 스타들이 많아 무차별 비난에 대한 상처를 더욱 크게 받는 편이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이전에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넘어갔다면, 이제는 참지 않고 법적 조치를 취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사자가 받는 고통에 비해 '악플러'에 개인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을 하면서도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아이돌 스타들은 '악플러'를 근절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악플'에 멍들어가고 있다. 스스로 '댓글을 보지 않는다'든가 '좋은 내용만 읽는다' 등 견디는 방법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지만 완벽한 방책은 없다. 대다수는 이런 공격에 무방비 상태인 가운데, 스타들이 정신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게끔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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