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에게 헹가래 받은 정정용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정정용호의 '원팀' 정신은 끝까지 발휘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서 간단한 축하행사와 인터뷰를 가진 대표팀은 곧바로 서울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환영식에 참석했다. 영어로 '아시아의 자존심'이라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서로 공을 돌리며 준우승이라는 대업이 혼자 만든 것이 아님을 확인한 대표팀은 깜짝 행동도 마다치 않았다. 주장 황태현(안산 그리너스)은 대회가 끝난 뒤 "(우승하면) 감독님 헹가래 쳐 드리고 싶었는데 못해서 마음에 남더라"며 국내에서 꼭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이크를 잡은 황태현은 행동을 개시했다. "헹가래를 올려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이곳에서 한번 해드리고 싶다"며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선수들은 정 감독에게 '안경을 벗으라'며 팔과 다리를 잡고 무대 중앙으로 나왔다. 정 감독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헹가래를 받았다. 주변에서는 큰 박수가 나왔다. 정 감독의 운동화가 벗겨졌지만, 표정에는 행복감이 묻어 나왔다.

황태현은 "(선수들이) 간절하게 싸워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밤잠 자지 못하면서 마사지하고 분석해준 지원 스태프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한 달여의 U-20 월드컵이 끝났지만, 여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큰 꿈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도 "코칭스태프에게도 발언 기회를 달라. 모두가 한마음이었다"며 자신 이상으로 모두를 챙겼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