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콘 출신 비아이.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전 대표인 양현석-양민석 형제가 동반 퇴진한 가운데, YG 수사전담팀이 꾸려졌다. 경찰이 최근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을 비롯한 각종 논란에 휩싸인 YG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민갑룡 경찰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꾸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문제 발생의) 개연성이 있는 점까지 충분히 염두에 두고, 과거 마약사건 등 유사 사건에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가 됐던 사건도 원점에서 재수사하도록 했다”고 말하면서, 민 청장은 양 전 대표 프로듀서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묻자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YG 소속이었던 가수 승리(이승현,29)가 운영에 관여했던 강남 유명클럽 버닝썬 문제로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을 받은 만큼 더 이상 국민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한 경찰은 최근 불거진 아이콘 멤버 출신 비아이(김한빈,23)의 2016년 마약 투약 의혹을 비롯해 양현석 전 YG 수사 개입 의혹, 양현석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 YG와 경찰 간 유착 의혹 및 부실수사 여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YG는 승리가 운영했던 버닝썬 클럽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YG와 경찰 유착 의혹,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 최근에는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 수사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 한서희. 출처| 한서희 인스타그램

비아이는 지난 2016년 8월 가수 연습생 출신 A씨와 나눴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대화 내용은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가 지난 2016년 8월 A씨를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긴급 체포하면서 확보했던 것. 대화에서는 비아이가 A씨에게 환각제의 일종인 LSD를 구하려는 정황은 물론, "너랑은 같이 했으니까" 등 마약을 투약했다는 단서 역시 찾을 수 있어 논란이 커졌다.

그런데 이 대화 내용의 A씨이자, 비아이와 관련된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동일 인물이 한서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은 더욱 일파만파로 번졌다. 한서희는 앞서 빅뱅의 탑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경찰의 처벌을 받은 인물. 그런 그가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도 깊숙이 관여한 데다, 이 일의 전말에 대해 공익신고를 접수한 공익 제보자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파장이 커졌다.

한서희는 자신이 제보자라는 사실을 직접 밝히며, YG의 압박으로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번복했다고 주장하며 양현석의 수사 개입과 YG·경찰의 유착관계를 폭로했다. 

▲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왼쪽)와 양민석 전 YG 대표. ⓒ곽혜미 기자, 제공ㅣYG

이같은 의혹에 대해 양 전 프로듀서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YG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양 전 프로듀서의 동생인 양민석 전 대표이사도 같은 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 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6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철저한 수사를 천명한 상태다. 앞서 불거진 양 전대표의 성접대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23년간 YG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던 양현석, 양민석 형제가 함께 물러난 가운데, 경찰의 강력한 수사 의지로 YG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YG가 과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