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브라이스 하퍼는 깜짝 놀랐다. 상대 팀 미네소타 3루수가 외야로 이동하면서 외야수가 4명이 됐다.

하퍼는 "한 번도 이런 시프트를 본 적이 없다"며 "이러며 앞으로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4인 외야는 외야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들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공이 가지 않는 곳에 수비수를 세워둘 이유가 없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하퍼를 비롯해 크리스 브라이언트, 애런 저지 등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이 4인 외야를 상대했다.

에릭 테임즈에게도 4인 외야 시프트가 적용된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3-2로 앞선 5회 타석에 들어서자 샌프란시스코가 바삐 움직였다.

2루수 조 패닉이 외야로 나갔다. 패닉은 오라클 파크 오른쪽 담장 바로 앞까지 갔다. 내야는 더 극단적이었다. 2루와 3루 사이를 활짝 열었다.

▲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서자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에 수비수 4명을 기용했다. ⓒ머큐리 뉴스 케리 크롤리 트위터

테임즈는 어퍼 스윙형 타자로 땅볼보다 뜬공이 많다. 올 시즌 땅볼 비율이 36.3%, 내야 안타 비율은 6.1%에 불과하다. 또 통산 당겨친 타구 비율이 41.3%로 밀어친 타구(25.1%)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작업'이 무색하게도 테임즈는 타구를 경기장 밖으로 보냈다. 마침 2루수에서 외야로 옮긴 패닉의 머리 위를 훌쩍 넘겼다. 그의 별명 '상남자' 다운 대처였다.

지난 13일 휴스턴도 테임즈에게 4인 외야 시프트를 썼다. 이날 테임즈는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테임즈는 이 홈런으로 올 시즌 10홈런 고지에 올랐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 갔다.

밀워키와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테임즈는 올 시즌 63경기에서 10홈런 28타점 타율 0.258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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