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외야수 채은성은 보살 5개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부끄러운 기록을 세웠다. 2회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는데 타자일순을, 5점을 허용했다. 모두 KBO 리그 신기록이다. 대신 이 경기에서 LG는 다른 볼거리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1회 좌익수 김현수가, 7회 중견수 이천웅이 홈에서 주자를 잡았다.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 아니다. LG 외야수들은 올해 팀 보살 1위를 합작하고 있다. 채은성(5회) 김현수(4회) 이형종 이천웅(2회) 전민수(1회)가 14개를 합작했다. 개인 보살 순위에서는 SK 한동민이 8개로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지만 팀으로 보면 LG가 가장 많다. 2위 한화가 11개, 3위 SK가 10개다.

16일 경기에서 나온 보살은 명장면으로 꼽히기 충분했다. 김현수는 다른 사람도 아닌 정수빈을 홈에서 저격했다. 비거리가 길지 않은 뜬공이었지만 처리가 쉽지만은 않았다. 김재환의 타구라 달려오는 거리가 상당했다. 그리고 정확히 홈에 던져 정수빈을 '자동 태그'되게 만들었다. 

이천웅은 2루에서 홈을 노린 김재호를 잡았다. 살짝 휘어들어온 송구는 포수 유강남의 미트에 정확히 들어갔다. 1회와 마찬가지로 넉넉한 타이밍에 아웃됐다. 

외야수의 송구 능력은 보살로만 평가할 수 없다. KBO 리그 기록과 통계를 제공하는 스탯티즈에 따르면 LG 외야수들은 추가 진루 저지 능력도 최상급이다. 아웃 뒤 1베이스, 안타 때 2베이스를 허용한 경우가 33%로 가장 낮다.

LG는 단타 허용 뒤 1루 주자의 3루 진루 확률이 25.2%에 불과하다.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3루 주자가 득점한 확률은 76.9%로 3위다. 

LG 외야에는 각자 다른 이유로 포지션을 바꾼 선수들이 많다. 이형종과 이천웅은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투수 출신 외야수라고 모두 송구가 빠르고 정확하지는 않은데, 두 선수는 외야에서도 제구가 훌륭하다. 주로 우익수로 나오는 채은성은 포수 출신이지만 짧은 거리 송구 때 입스가 있어 외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리그 최고의 강견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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