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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뱀직구' 무서운 19살…"130구 완투도 자신"

김건일 기자 kki@spotvnews.co.kr 2019년 06월 18일 화요일

▲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선발 서준원이 투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시속 150km 강속구로 고교 무대를 평정한 사이드암 서준원(19)의 시작은 불펜이었다. 롯데는 서준원을 손승락 이후 팀 마무리를 맡길 투수로 판단했다.

그런데 선발에 구멍이 생기는 바람에 서준원의 보직이 바뀌었다. 서준원은 지난달 26일 LG와 경기에서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막바지, 아니면 중후반에 한 번 선발로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기회가 빨리 왔다"고 서준원은 첫 선발을 떠올렸다.

선발 데뷔전에서 서준원은 3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프로 첫 선발 무대. 한 타자 한 타자가 '산 넘어 산'이었다. 게다가 제구까지 흔들렸다. 서준원답지 않게 땀이 뻘뻘 났다. 다른 또래 투수처럼 신인의 한계를 겪는 듯했다.

하지만 서준원은 두 번째 경기부터 다른 투수가 됐다. 지난 1일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다음 경기에선 승리를 놓쳤으나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5일엔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2승째를 챙겼다. 6월 평균자책점이 불과 0.50(18이닝 2실점). 6월 평균자책점이 에릭 요키시(키움)에 이어 리그 선발투수 중 2위다. 롯데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돋보이는 선발투수다.

"(선발은) 새로운 기회였다. 즐기려 했다.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었다. 마음가짐만 바꿨다. 어차피 첫 경기처럼 점수를 주고 질 거면 내가 원하는 대로 던지고 내 마음대로 던지고, 하고 싶은 대로 점수 주고 지는 게 낫겠다 싶었다. 못하면 불펜 가고, 잘하면 선발에서 더 던지자고 간단하게 생각했다. 첫 경기에서 4회를 못 넘겼으니 이번엔 4회만 넘겨 보자고 다짐했다."

지난달 26일 LG전을 시작으로 선발로 전환한 뒤 4경기에서 서준원이 기록한 평균 구속은 146.4km다. 선발투수 중 리그 8위,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김광현(SK), 안우진(키움)에 이어 3위다. 임창용 이후 오랜만에 한국에 등장한 사이드암 강속구 선발투수다. 양상문 감독과 류중일 LG 감독은 서준원을 보고 "임창용이 떠오른다"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완성형 선발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서준원은 삼성을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은 불펜에서 6.75에 이르렀던 평균자책점을 선발로 전환한 뒤 18일 현재 4.10까지 낮췄다. 양상문 감독은 "서준원을 선발로 쓸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서준원이 확실한 선발로 자리잡는다면 롯데는 전반기 복귀가 예정된 박세웅과 함께 후반기 반격을 도모할 수 있다.

서준원은 "고등학교 때 120개, 130개 던진 적 있다. 안 해본 게 없다. 많이 던질 땐 3경기 연속 완투도 해봤다. 전국체전으로 기억하는데 4강에서 세광고등학교, 준결승에서 경북고등학교, 결승전에서 용마고등학교 다 이겼다. 뭐든 할 수 있다. 자신감은 너무 넘친다"고 으쓱했다.

여전히 서준원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임창용이 그랬듯 희소성 있고 특급 자질을 갖춘 투수인 만큼 장차 마무리로 옮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서준원은 입단 당시 "롯데 마무리가 되겠다"고 당차게 선언했다. 손승락 뒤를 이을 마무리. 롯데 10년을 책임질 에이스. 두 가능성을 모두 갖고 있다.

서준원은 "마무리가 되고 싶기도 하고 선발로도 좋은 자리를 잡고 싶다. 하지만 지금이든 나중이든 배부른 소리다. 난 1군에서 이렇게 던지고 있는 게, 기회를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처지다. 어떤 상황에서 던지고 싶다 이런 마음은 전혀 없다. 그냥 내 맡은 일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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