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은 맥스 슈어저(사진)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부인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 중 하나인 맥스 슈어저(35·워싱턴) 트레이드 루머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워싱턴은 현시점에서 슈어저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시점’이라는 전제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17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과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우리는 슈어저 트레이드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MLB 통산 164승 투수이자 세 차례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한 슈어저는 최근 트레이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근거는 두 가지다. 워싱턴은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흐름이다. 여기에 슈어저는 올 시즌을 마치면 전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을 얻는다. MLB에서 10년 이상, 한 팀에서 5년 이상 뛴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워싱턴이 슈어저 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슈어저는 특급 유망주를 여럿 얻어올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조 단장은 이 가설에 고개를 흔들었다.

리조 단장은 “우리는 리그 최고의 투수를 2년 반 보유할 수 있다. 세 번의 포스트시즌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올 시즌 포스트시즌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조 단장은 “그의 계약서를 보면, 슈어저는 아주 좋은 가격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어저는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까지 총 1억4250만 달러(약 1692억 원) 계약이 남아있다. 그러나 2015년 7년 계약 당시 삽입한 지불유예 조항이 빛을 발하고 있다. 워싱턴은 1억500만 달러(약 1247억 원)를 2022년부터 2028년까지 분할 지급하면 된다. “가격이 아주 좋다”는 리조 단장의 발언은 이처럼 슈어저를 안고 있음에도 재정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자신감이다.

다만 리조 단장은 “현시점”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여전히 트레이드 불씨는 살아있다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다. 워싱턴은 17일까지 33승38패(.465)에 머물고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선두 애틀랜타(42승30패)와 경기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아직 포스트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 추세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슈어저 트레이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슈어저는 건재하다. 대형 계약 이후 흔히 보이는 하락세는 전혀 없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뛰어난 성적이다. 불운에 시달리는 와중에서도 15경기에서 99⅓이닝을 던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확실한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들의 유력한 타깃이 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