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막강한 힘을 과시했던 롯데와 KIA는 올 시즌 저조한 성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간판인 이대호(왼쪽)와 최형우마저도 고전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스타전 팬투표는 어떤 방식이든 인기 팀 선수들에게 유리한 구조다. 어느 종목, 어느 프로리그에서나 다 마찬가지다. 하지만 올해 KBO리그는 특이점이 보인다. 리그 최강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와 KIA가 사라졌다.

KBO는 17일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집계 현황을 발표했다. 드림 올스타(두산·롯데·SK·삼성·kt)에서는 리그 선두인 SK의 초강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나눔 올스타(KIA·NC·LG·키움·한화) 판도는 LG가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SK는 김광현, 김태훈, 하재훈, 로맥, 최정, 고종욱, 정의윤까지 총 7명의 선수가 1차 집계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위의 호성적에 팬심이 집결했다는 평가다. 나눔 올스타는 LG가 7명으로 가장 많은 중간 1위를 배출했다. 그런데 그간 올스타에서 강세를 보였던 롯데와 KIA는 단 한 명도 1위에 올려놓지 못했다. 2위 선수조차 몇 없다. 힘겨운 양상이다. 

롯데와 KIA는 이른바 ‘전국구’ 인기 구단이다. 팀 성적이 좋을 때는 올스타전 팬 투표를 사실상 독식하는 그림도 자주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팀 성적이 하위권에 처져 있다. 팬 투표에서도 싸늘한 팬심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KIA는 그나마 믿었던 양현종(10만1915표)이 2위에 머물고 있다. 1위 타일러 윌슨(LG·21만5357표)와 큰 차이가 난다. 대표 인기 선수인 안치홍은 2루수 부문 4위, 최형우도 지명타자 부문 3위다. 그나마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박찬호가 유격수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뒤집기 여부는 미지수다.

최하위 롯데는 올스타 투표에서도 사실상 최하위다. 드림 올스타 각 부문에서 최하위 선수를 찾으면 십중팔구 롯데다. 팀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대호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최하위, 손아섭도 최하위권이다. 이대호는 4만6568표, 손아섭은 3만21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올해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가장 큰 이변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선수단 투표 결과가 합산되면 현재 순위가 조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체의 30% 비율에 불과한데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도 많지 않아 추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있다. 감독 추천으로 몇몇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나가기는 하겠지만 확실히 예전만한 흥이 나지 않는다. 역시 프로구단은 성적으로 평가받는다는 냉정한 현실을 깨우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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