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역사에 남을 만한 역사적 투구를 이어 가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및 LA 다저스 구단 역사 도전을 이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MLB의 그 긴 역사에서도 이런 선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7이닝 2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시즌 10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으나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가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독주 체제를 더 굳혔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1.36에서 1.26으로 더 떨어졌다. 이제는 7이닝 1실점을 해도 평균자책점이 올라가는 구조다. 단연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여기에 올 시즌 9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에 따라 오는 당연한 승률이다. 이런 류현진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따져도 전례가 없다.

1871년 이후 90이닝 이상(선발 60% 이상 소화 기준)을 소화한 투수가 평균자책점 1.30 이하, 승률 0.9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류현진이 말 그대로 ‘유일’하다. 1.30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조차 어려울뿐더러, 승률도 0.900 이상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조건을 찾아가려면 100년 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1913년 월터 존슨은 평균자책점 1.14, 그리고 승률 0.837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가장 가까이 있는 기록이지만, 승률은 낮다. 게다가 당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야구 환경이었다. 어쩌면 류현진의 지금 평균자책점이 더 가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MLB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현재 평균자책점과 승률은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니 조금 더 보수적으로 잡고, 2차 대전 이후로 범위를 좁혀보자. 1945년 이후 현재 규정이닝인 162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00 이하를 기록한 선발투수는 총 37명에 불과하다. 이중 승률 0.80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딱 8명으로 줄어든다.

평균자책점 순서대로 나열하면 1985년 드와이트 구든(1.53), 1995년 그렉 매덕스(1.63), 2015년 잭 그레인키(1.66), 1978년 론 기드리(1.74), 2014년 클레이튼 커쇼(1.77), 1963년 샌디 쿠팩스(1.88), 2018년 블레이크 스넬(1.89), 1968년 데니 맥래인(1.96)이 그 주인공이다. 이중에서도 승률 0.90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매덕스 단 하나다. 류현진의 대기록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