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과 '폴란드 세대'가 출연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폴란드(우치),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시작부터 성공을 의심받았던 '정정용호'가 한국 축구의 기념비적인 일을 해냈다. 더불어 한국 축구에 이강인과 '폴란드 황금세대'가 출연했다. 

두달 전 파주에서 모인 청년들은 U-20 월드컵의 목표로 "4강, 우승"을 논했다. '너무 과도한 목표 설정이 아닐까'란 의심을 불과 2개월 만에 지웠다. 이제 만 20세가 된 선수들이 동나이대 세계 최고 축구 선수들을 차례차례 꺾고 한국 남자 축구 사상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첫결승에 올랐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두 팀의 개개인 기량 차가 컸다. 'U-20 월드컵은 증명하는 자리가 아닌 경험하는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아닐까'와 '역시 안 되는구나'라는 게 당시 현장의 반응이었다. 

패배했지만, 직접 부딪친 선수들은 낙심하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아쉽지만, 할 수 있다. 해볼 만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폴란드 세대의 반전기'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남아공전과 아르헨티나전 2연승. 그리고 조 2위로 16강 진출. 16강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한일전에서 졌다면 '잘하고도 이상한 그림'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적으로 일본의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이강인의 플레이가 정점으로 오르고 높아진 조직력으로 이겨냈다. 결승전을 앞두고 앞 경기를 회고한 정정용 감독이 "한일전이 가장 힘들었던 때였다"고 고백했던 경기였다. 8강 상대 세네갈. 정정용 감독이 "8강에 오른 팀 중에 가장 강한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던 팀이었다. 

▲ 정정용호가 한국 축구의 한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앞선 경기 중 50대 50 경쟁 상황으로 볼을 차지할 수 있었던 상황들이 세네갈의 압도적인 피지컬에 의해 무기력해졌다. 190cm의 중앙 미드필더 케빈 디아뉴가 이강인보다 20cm 큰 압도적인 신체조건으로 넘어뜨린 게 '단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이지솔의 동점 골, 연장 후반 추가 시간 세네갈의 동점 골. 120분 혈투에 이은 승부차기까지. 보고도 비현실적이라고 할 드라마의 주인공은 결국 한국이었다. 오히려 4강 에콰도르전은 전반부터 한국이 점유율을 리드하고 1-0 승리를 해냈다. 

아시아 국가로는 세 번째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카타르, 일본이 이루지 못한 아시아 팀의 U-20 월드컵 제패를 노렸지만, 이른 선제골에도 3골을 내주며 준우승으로 끝났다. 

기성용, 구자철로 대표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세대.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로 정리할 수 있는 2018년 자카르타 세대. 그리고 이강인과 아이들로 기억될 2019년 폴란드 세대까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할 세대가 등장했다. 

"이전에 한국에는 없었던 유형의 선수" 이강인이 곧바로 A대표 팀에서 합류할 가능성이 크며, 이어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조영욱(FC 서울), 엄원상(광주FC), 이광연(강원FC),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최준(연세대), 정호진(고려대) 등도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후보군이다. 아래로부터 한국 축구의 상승 기류가 이어질 수 있다. 

여러모로 한국 축구의 의미가 큰 폴란드 U-20 월드컵이었다. 

스포티비뉴스=폴란드(우치),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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